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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이상해

알 수 없고, 알 리가 없는 것이.

by 벼리울


사랑은 참으로 이상해


무엇이든 해줄 것처럼 타오르다가 한 순간에 식었어.


영원히 냉기를 줄 것처럼 오더니 한순간에 녹아버리는 것이

이러거나 저러거나 한 가지만 했으면 좋으련만


식거나 녹아버리지.


우리의 날 아래에선 맘대로 되지 않는다.


작고 사소한 순간에도 마음이 긁히는 것은

사랑의 본질.

사랑은 상처다.


어른이 되려 노력하고, 애써 무던한 척하는 것은

나이를 허투루 먹은 나에게 주는 벌.


아프지 않다. 괜찮다 나에게 하는 세뇌.


아니,

사랑이 이상해.

필요 없다 외치면 무작정 다가와선

떼어주면 떠나가잖아


한 순간의 감정으로 무너지는 것은

그동안 밀어온 나의 문제야?


너를 원망하다 포기했어.

나에게 사랑이란 걸 알려준 적 없잖아.

그저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다투는 것만 배웠으니


사랑하며 살자는 인생의 신조에도

서서히 작아지는 것은 젊음이란 무기를 놓쳐서.


그럼에도 덩치를 부풀리는 것은

여전히 알 수 없고, 알 리가 없는 이상한 사랑 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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