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팔에는 작은 꽃이 있다. 노랗고도 옹골지게 뭉쳐진 모양새. 겨울에는 볼 수 없는 작고도 소중한 꽃은 날이 따뜻해졌음을 알았는지 여름에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꽃.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건 작년 여름이었는데, 양산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신기해 보던 이가 나와 함께 일한다는 걸 알았을 때 느낌이란 놀라웠다.
그녀를 표현하면, 얇은 선을 가득 채운 옹골진 그림. 벼루를 수차례 갈아 최대한의 농도를 뽑아내 그은 선이었다. 머리를 묶다가도 반으로 갈라 위아래로 흐트러트리는 걸 좋아하며 나에게 또롱또롱하다 말하곤 했는데 왜일까. 때 묻지 않는 말투에 붉어진 귀를 애써 가렸다.
멀찍이 떨어져 있는 그녀에겐 알 수 없는 막이 있는데 예를 들면 출근길 강아지를 보는 모습. 애정은 품지만 만지지는 않는다. 좋아하는 건 얼마나 좋아하는지 위스키라든가 노래라든가, 좋아하는 작가님 이야기를 할 때면 밝게 빛나는 눈동자.
집중할 때는 한없이 집중하다가도 낯선 공기에서는 30%의 기운을 꺼내 주변을 붉게 만들었다. 그녀는 수채화를 닮았는데, 그래서일까 70%쯤으로 웃는 미소와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모양새가 신기했다.
본인도 본인을 아는 듯 작품도 전부 아기자기한 그림체. 알게 모르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신기해 그녀가 화난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다. 그녀는 나에게 가끔 물음표를 던지곤 했는데, 그 질문이 커지고 커져 잔뜩 상기된 표정의 모습이 좋았다. 어디까지 끄적일 수 있을까, 내 마음을 그녀가 알까 두려워 담길 그만두길 반복.
어디까지 적어도 될까요? 전 아직 그대를 알 수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