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잘 지내냐 묻지 말아요.
나는 지금도 가끔 그대의 웃음이 궁금하고, 손등에 점이 잘 있는지 혹은 촉촉한 눈가를 여전히 유지하는지 궁금하거든요.
가끔 우리가 만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거울을 봐요.
지하철에서 은은하게 비친 내 실루엣을 살피기도, 파우치 안 작은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면서도 그대 생각을 하죠.
잘 지내고 있을까, 이때 그대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생각해요. 내가 만나는 여우는 가끔 표정이 없고, 농담 아닌 농담에 기분이 나쁘다는데 그대는 어때요?
그때처럼 또 힘들다는 말로 날 떠날까요, 아니면 그럼에도 사랑한다고 안아줄래요?
서로의 손 크기가 딱 맞아 운명이라 말했던 날, 동시에 연락을 보낸 날, 집에 가는 길 가로등 아래서 사랑한다고 말했던 시간까지 전부 허상이 된 건 왜일까요?
나는 구질구질하게 그대의 프로필 사진을 보다 삭제 버튼을 눌렀어요. 잘 지내고 있다면 다행이에요.
앞으로 볼 일 없을 테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