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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울 Apr 11. 2024

억제

터질 것 같은 감정이 밀려왔어요.

뭐랄까 등까지 전부 뜨거워진 느낌.

열기가 가득 차 숨조차 가쁘게 내쉰 하루입니다.


떨리는 손보다는 땀이 가득 찬 손이 무섭달까요.

나는 아직도 죽음에 익숙지 않고,

다가올 불행이 원망스러워요.


전부터 말썽을 부리던 키보드가 대책 없이 고장 난 날.

다 괜찮다고 스트레스 관리가 우선이라 말하면서도

자꾸 부지런히 움직이니,

건강 그 자체를 살해했어요.


과연 네 마음속 우울감의 끝을 보았기에

괜찮은 것이냐 물었죠?


아니요. 사실은 아직도 우울과 검은 구멍

그 어딘가에 발을 담그고 있어요.


안정적인 것에 집착한다 했나요?

그럴지도요.


나 스스로 안정되지 못하였으니

자연스럽게 안정을 찾게 되었답니다.


그런 촉촉한 눈으로 묻지 말아요.

가끔은 과한 관심이 밉다 생각하는 못난 아이랍니다.


견뎌야 한다 말하지만 한마디 말보단

손끝의 온기, 그 한 마디면 족해요.


저는 정말 괜찮아요.

아니, 괜찮아야 합니다.


결국 모든 걸 자처한 것은 나.

운명이라기에 전부 정해진 삶이라면

개척해보고 싶었어요.


하기 어려운 말을 내뱉고, 왜 나여야만 하냐며

원망했죠?


함께하고 싶단 뜻이었어요.


무엇이든 하면 이룰 거란 말을 듣고 싶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미루는 말.


나에게 주어진 것이 시다바리일 뿐이라니

그대로 안심해도 되는 것일까 고민하게 됩니다.


쉬도 때도 없이 뒤집는 카드.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이기에 한 없이 뒤집기만 하는지.


괜찮냐 묻지 말아요.

가끔은 이런 날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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