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임신 소식을 전한 사람.
두 번의 유산이 그렇게 쉬운 말이었나?
너무도 꾹꾹 눌러 담은 말.
갑작스럽게 날아온 부고장.
잠시 착각했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덤벙되었다.
갑작스레 본 고양이의 죽음과 초록빛만 남은 벚꽃 나무까지
전부 다 소멸.
소멸이었다.
촉이 좋다고 했나.
그래서 그럴까?
타인의 죽음 앞에 한 없이 약한 상태로 무너지는 것은.
죽음이란 운명 앞에 쓰러지는 나.
기왕이면 굵은소금을 뿌려줘.
내 어깨에, 머리에, 등에 가득.
죽음이란 단어 앞에
한 없이 흩뿌려진 소금처럼
모든 게 털렸으면 좋겠어.
네 아름다움에 홀려, 너를 담아버린 내가,
너무도 밉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