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벼리울 Apr 24. 2024

Love you

내가 사랑한 것들


oh oh oh oh,

오직 I love you.라는 가사뿐인 노래.

음악을 가득 채운건 달라지는 음정과 허밍뿐.

오직 사랑한다는 말 뿐이었다.


'Love you - Duce haus'

내가 이 노래를 왜 좋아하게 되었지?


사랑하고 또 사랑해도 모자라단 말이 떠오른 날.

사랑한다는 말이 날 설레게 한다.


가끔은 조심스럽고, 가끔은 버릇없던 일.

‘날 보러 와! 날 책임져!’라는 말이든가,

‘내 생각도 했어?, 네 생각이 나서’라는 말이든가 말이지.


사랑하고 또 사랑했기에 벌어진 일들.

부끄러움에 몸서리쳤다.


몇 번을 마주치니 보인 관심

조심스레 커진 목소리가 날 설레게 해.


제주의 추억을 품은 나그참파의 진한 향이

버터스카치의 달콤한 향으로 변했다.


장미? 딸기우유였을까.

이질적인 단 향이 코에 머문 날.


사랑이 서린 눈빛.

마신 적 없는 맥주를 마셨다.


평일날 혼맥이라니, 나 좀 멋있을지도?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웃음이 나왔다.


이 순간에 ‘너 곧 서른이야.’라는 말이 떠오른 것도

웃긴 일이고 말이지.


크림커피를 내어준 그녀.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았다는 눈빛이 너무나 좋았다.


나에게 너무도 공감한다며 따뜻한 물을 챙겨준다던가,

내가 준 잔에 선물을 준다거나 하는 일.


나의 공간이 생긴 것 같아 좋았어.

좋은 일이다.


땅콩 알레르기가 없는 나에게 고마워할 줄이야.

못 먹는 시나몬을 대뜸 입에 댄 나에게도 말이지.


요즘 들어 글이 잘 써진다 그랬나?

그 모든 건 이 공간이 준 매력일 테다.


이곳을 위해 책을 빌리고, 펜을 챙긴 날.

그 덕에 벌어진 틈, 그 사이 행복까지

나 좀 행복할지도?


나초를 찍으려 초점을 맞추다 고개를 돌렸다.


나를 보는 시선과 집중하다 들킨 서로의 모습이 좋아

또 한 번 뱉은 웃음.


오늘따라 잠을 못 잔다는 너와는 달랐다.

난 무엇도 없던 내가 아니야.


행복이었다.

내가 찾은 소소하지만 속이 꽉 찬 행복.


작가의 이전글 소소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