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것들
oh oh oh oh,
오직 I love you.라는 가사뿐인 노래.
음악을 가득 채운건 달라지는 음정과 허밍뿐.
오직 사랑한다는 말 뿐이었다.
'Love you - Duce haus'
내가 이 노래를 왜 좋아하게 되었지?
사랑하고 또 사랑해도 모자라단 말이 떠오른 날.
사랑한다는 말이 날 설레게 한다.
가끔은 조심스럽고, 가끔은 버릇없던 일.
‘날 보러 와! 날 책임져!’라는 말이든가,
‘내 생각도 했어?, 네 생각이 나서’라는 말이든가 말이지.
사랑하고 또 사랑했기에 벌어진 일들.
부끄러움에 몸서리쳤다.
몇 번을 마주치니 보인 관심
조심스레 커진 목소리가 날 설레게 해.
제주의 추억을 품은 나그참파의 진한 향이
버터스카치의 달콤한 향으로 변했다.
장미? 딸기우유였을까.
이질적인 단 향이 코에 머문 날.
사랑이 서린 눈빛.
마신 적 없는 맥주를 마셨다.
평일날 혼맥이라니, 나 좀 멋있을지도?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웃음이 나왔다.
이 순간에 ‘너 곧 서른이야.’라는 말이 떠오른 것도
웃긴 일이고 말이지.
크림커피를 내어준 그녀.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았다는 눈빛이 너무나 좋았다.
나에게 너무도 공감한다며 따뜻한 물을 챙겨준다던가,
내가 준 잔에 선물을 준다거나 하는 일.
나의 공간이 생긴 것 같아 좋았어.
좋은 일이다.
땅콩 알레르기가 없는 나에게 고마워할 줄이야.
못 먹는 시나몬을 대뜸 입에 댄 나에게도 말이지.
요즘 들어 글이 잘 써진다 그랬나?
그 모든 건 이 공간이 준 매력일 테다.
이곳을 위해 책을 빌리고, 펜을 챙긴 날.
그 덕에 벌어진 틈, 그 사이 행복까지
나 좀 행복할지도?
나초를 찍으려 초점을 맞추다 고개를 돌렸다.
나를 보는 시선과 집중하다 들킨 서로의 모습이 좋아
또 한 번 뱉은 웃음.
오늘따라 잠을 못 잔다는 너와는 달랐다.
난 무엇도 없던 내가 아니야.
행복이었다.
내가 찾은 소소하지만 속이 꽉 찬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