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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울 Apr 25. 2024

있잖아

나울이가 나울이에게.

별 건 아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우리는 너무도 많은 생각을 하며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 말이지.


밥 먹었냐는 말에 그게 왜 궁금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 날.

나는 나의 행동에 놀란 것 같아.


잘 지내냐는 흔한 인사도 하지 못할 만큼 우리는 너무도 굳어 있던 거야.


나를 궁금해하는 것도, 나에게 향한 관심까지 전부 싫을 만큼

굳어 있었던 거지.


우리는 차갑고도 시린 표정을 짓고 살며,

그중에서 웃는 사람을 보며 시기 어린 질투를 날리기도 해.


하루에 10초라도 웃는 게 힘들까?

어이없는 아재 개그를 보며 짓는 실소라도 말이야.


나에게 카톡을 보낸 그 사람 자체가 싫었던 날.

차단을 하라는 언니의 말에 아무 말도 못 한 것은 왜일까.


우리는 너무도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아.

비가 내렸다며 위로 질끈 묶은 머리처럼 한층 가벼워지면 좋을 텐데 말이지.


하루에 10초라도 웃으며 살아보면 안 될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니까 말이야.


잠시나마 생각을 버리는 건 어떨까.

나이가 들수록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하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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