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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울 Apr 29. 2024

영화

유난히도 하늘이 어둡던 날.

우린 전철을 놓쳤고 7 정류장을 지날 시간 동안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의 삶을 즐기었다.


어디 있는지 모를 고양이를 찾기 위해 펫캠을 보는 주인부터, 열리지도 않은 젤라토 가게에 가보았다는 사람.

곧 친구가 온다며 급하게 가야한디는 친구의 말까지

모든 것이 겹친 곳.


잠깐의 말실수에 대해 나누었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였지.


해가 지는 줄도 모르겠던 날.

유독 바람이 찼고, 유독 치마가 하늘거린 날이었다.


어두운 하늘 속 초롱불.

어디로 부르는 건지 모를 줄에 이끌려

걸음을 멈추었다, 걷길 반복했다.


오랜만에 문을 열었나, 공사 중이던 kfc가 밝게 빛났다.

끼잉 거리는 소리인지, 끼익 대는 소리인지 모를 잡음.


오늘따라 겹쳐 들리던 음과 가벼운 듯 무거운 몸이

공존하는 것은 화음일까. 굉음일까.


요즘 들어 꾸지 않던 꿈.

눈을 감기 아쉬워하는 날.

모든 걸 그만두어야 할지 고민한 날이었다.


망가진 몸에 망가진 마음과

순수히 웃는 모습 중 무엇을 원할는지.


바삭한 치킨 냄새에 홀리듯 닭껍질튀김을 사고.

집에 가는 버스에 올랐다.


바람은 유난히 강하게 불었고,

유난히 흔들리던 버스 안에서 들은 노래.


‘영화-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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