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 오빠
피아노 병창 창시자라고 불리는 최준과 그의 가족 이야기다. 일찌감치 발달장애 판정을 받은 최준이 언어 치료를 목적으로 우연히 접한 판소리를 통해 비로소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이야기는 최준의 동생 윤선의 시선으로 풀어간다. 오빠가 있다. 오빠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 가족은 최준에게 온 에너지를 쏟는다. 윤선은 때때로 소외감을 느낀다. 하지만 결국 윤선은 오빠를 응원하고 지원하는 가장 든든한 사람으로 성장한다.
책 속 윤선의 말처럼 문은 양쪽에서 누구나 열 수 있다. 내가 문을 열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건너편에서 문을 열고 나올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겠다.
용기 내 세상을 향해 문을 여는 가족의 이야기가 뭉클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모르는 세계와 그 세계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감정의 무게를 어렴풋이 느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대로 바라보는 것이 먼저겠다.
책을 읽었다면 최준의 판소리를 찾아 들어보길 권한다.
오늘 독후감은 여기까지.
이상, 브로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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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오빠가 옳다. 굳이 내일을 걱정하며 미리 불안의 지옥 속에 살지는 말자. 창에 비치는 햇빛이 찬란하다. 음악을 따라 움직이는 준이 오빠의 몸짓이 가볍고 유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