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일기
생각해 보면 실력과 무관하게 나는 꽤 오랜 수영 이력을 가지고 있다.
35년 전에 88체육관 수영장에서 오랫동안 수영을 배운 이후로 긴 텀으로 수영을 놓을 때도 있었지만 결국 돌아와서 물질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올해 초에 다시 물로 돌아왔고, 일주일에 두 번씩 빠지지 않고 수영을 하고 있다. 초반에 물 체력과 감을 올리는 데 애를 먹기도 했지만, 이제는 우리 레인 1번 회원으로 자리 잡았다. ♂️
물을 타는 느낌은 아마도 하늘을 나는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물이 내 손끝을 지나 머리를 타고 어깨 겨드랑이 허리 다리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꽤 경이롭다. 그래서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수영을 하라며 권유하는 수영 전도사로 지내고 있기도 하다. (이미 나의 수영예찬에 반복 노출된 책친구들도 있다…그래서 언제 등록 한다고?) 수영하는 책친구들이 많아진다면 수영장에서 모임을 하는 날이 올 수도…? 수영하고 낭독하고…수영하고 낭독하고.
일러스트레이터인 오영은 작가의 <수영일기가>가 도서관을 훑어 보던 중 눈에 띄었다. 어느 날 수영인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물에서 수영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특히, 수영을 좀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디테일한 포인트를 잘 집어냈다. 그래서 수영장을 다녀 본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림도 예뻐서 이걸로 수영 굿즈 같은 거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작가님, 어떠세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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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야 테오야 누나 수영 갔다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