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의 발견
충청도 안녕시의 역경리에서 벌어지는 르포에세이 같다. 물론 <안녕의 발견>은 소설이다. 우리가 동경하는 시골이라는 공간에서 얼마나 다이나믹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가상의 이야기지만 정작 어디선가 봤을 법한 이야기라 르포처럼 다가온다. 충청도 사투리로 포장되어 있지만 이야기의 무게감이 결코 가볍지 않다.
아홉 편의 단편이지 실려있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얽히고 설켜있어 장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단편에서 맛 볼 수 있는 짧은 호흡과 높은 밀도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장편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기승전결의 완성도를 높였다. 물론, 이야기 전반에 깔려있는 충청도 사투리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긴 하다.
개인적으로 찰진 충청도 사투리에는 츤데레 정서가 있다고 깔려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츤데레 정신으로 안녕시 역경리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지지고 볶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웃음, 분노, 짠함, 슬픔 등을 고발하는 김종광 작가의 시선이 무엇보다 돋보이는 소설이다.
다 떠나서 재미있고 신선하다.
워쪄, 함 읽어 볼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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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치고받고 싸우며 웃고 울리는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