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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로콜리 Apr 25. 2020

나의 외국인 시어머니가 만든 달고나 커피

한국인 며느리가 있는 시어머니 이야기 

최소 400번을 저어야 만든다는 달고나 커피의 유행은 대륙을 넘어 전 세계로 퍼졌다. 그리고 한국에서 시차가 8시간이나 나는 이 유럽 대륙에도  'Dolgona Kaffe'라는 이름으로 동네 슈퍼마켓 주간지 한켠에 아주 작게 소개가 되었다.  한국인 며느리가 있는 나의 시어머니는 한국에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사진을 찍어 내게 종종 보내주시곤 한다. 예를들어 케이블 티비에 한국영화가 방영될때 혹은 한국 여행자들이 스위스에 놀러와 퐁듀를 즐기는 다큐멘터리 같은 것들 이다. 


한국의 유명한  'Dalgona Kaffe'! 시어머니는 주간지 한편을 사진 찍어 내게 보내셨고,  "너도 이거 먹어봤니?"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내 달고나 커피 동영상을 시어머니께 보내드렸더니 매우 흥미로워하셨다. 그리고 다음날, 정확히 인증샷이 도착했다. 



@ 달고나커피 


시어머니는 핸드믹서를 가지고 10분 만에 완성을 하셨다. 그리고 "다음번엔 물을 적게 넣어야 되겠네" 하며 첫 작품에 아쉬움을 남기셨다. 아마 1회분만 정확히 만들어보고 싶은데 핸드믹서를 돌리시려고 물을 충분히 넣으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으로만 보면 쫀득한 질감이 아니라 마치 얼음을 갈아 올린 것 같은 모습이 느껴진다. 어떻게 해야지 정확한 레시피가 나온다고 알려주고 싶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한국인이 아닌 시어머니가 그 달콤하면서 쓴맛이 살짝 나오는 달고나의 본연맛을 모르시기에 나는 더 이상 부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코로나가 끝나고 언젠가 시댁에 방문할때 그때 직접 만들어 드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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