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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llii Mar 15. 2023

citymonk를 경이롭게 하는 것

매일 산으로 갑니다.


알람이 울리기 전 눈을 뜬다.  모임의 기상릴레이에 4:20분 기록을 적고, 이불속에서 눈을 떴다 감았다를 반복한다.  책상에 앉아서 맞이하는 4:30분의 시계초침은 얼마나 풍부했던가? 독서를 촘촘히 하고 사색을 하고, 그사이 노트에 기록을 해도 초침은 아직도 여유로운 4시 영역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불속에서 맞이하는 시간은 그야말로 날아간다. 눈만 한번 감았다가 떴을 뿐인데, 5시가 되어버렸다. 아~ 일어나야지 하고 한번 더 늦장을 부리면 벌써 1시간이 지나가 있다. 상대성의 원리가 가장 적나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시간이 아닐까?  


나는 좀 늦었지만, 아침은 벌써 와 있다.  컴컴하고 적막했던 새벽은 자리를 물리고, 밝고 활기찬 봄을 느낀다.

딱딱하고 앙상한 가지 사이로 보드랍고 풍부한 새 잎들이 꽃처럼 올라오고 있다. 자연의 위대한 아름다움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매일 정상에 올라 자주 보는 모습이지만, 매번 느끼는 경이로움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아침에 내린 커피를 정상에서 마시면서 일출을 기다린다.

맑은 날이라 시야가 확 트인 하늘에 마음도 널찍하게 펴 본다. 

구름이  얌전하게 누워있어서 평화로운 하늘이었다.


그런데 별안간, 해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조용했던 하늘이 붉게 이글거리는 찬란함으로 웅장해진다.  

자연의 어떤 것이 이처럼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불쑥 올라오는 태양에  시선과 마음을 빼앗기어 잠시 아무 말이 없다.  


아침은 늘 선물이다!

새벽의 고요함, 작은 뒷산으로의 소풍, 찬란한 태양.... 내려올 때 느껴지는 성취감, 하루의 기대감, 설렘.

 또 오늘 잘 살아보겠다는 다짐! 


감사한 하루가 내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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