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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llii Jan 24. 2023

우울하다는 기분은 의자에 묶여있는 것과 비슷해!

몸으로 돌보는 마음

우울할 때는 의자에 묶여 있는 것과 비슷해~ 환자는 거기에서 벗어나길 원하거든.- 마커스가 말했다.  마커스 스코트니(Marcus Scotney)는 울트라 마라톤 선수 이자 코치이다. 마커스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문제로부터 벗어나고자 스포츠를 시작한다고 말한다.

 정작 우울한 기분일 때는 관절에 나사가 반쯤 풀어진 것 같은 느낌으로 팔, 다리에 힘이 없고 무력감이 밀려오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에 포박당하고 만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 마저도 도전이 된다. 그러면 일상은 엉망이 되어버린다. 하루를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날려버리는가 하면, 일주일 동안 헤매기도 한다. 더구나 PMS(Premenstrual syndrome)가 찾아오는 기간에는 그 증상이 증폭되어 “동굴” 속으로 숨어버리고 싶거나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싶을 정도다.

우울할 때는 고개를 푹 떨구고,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걸을 때 팔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임도 최소화된다.

외력이 없을 때 정지한 물체는 정지한 상태에 머물며 운동하는 물체는 계속해 등속도로 직선상으로 운동한다. 이것은 뉴턴의 운동 1법칙이다. 우울한 기분에 갇혀버린 사람들은 정지한 상태에 머물며 계속해서 어떤 움직임도 회피하게 된다.  그래도 다행히 옆에서 그들을 밖으로 끌어내 주는 이가 있다면, 묶인 의자에서 탈출할 수 있다.


브롤리의 경우에는 Tom O'bryan 박사의 [You Can Fix Your Brain]이란 책이 탈출구가 되었다. 나약한 정신 때문일까? DNA 문제일까? 마음에 병이 난 걸까? 종교의 힘을 빌려야 하나? 깊은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이 책은 '장을 먼저 살펴보라고 말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미생물들과 장건강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 이후로 [매력적인 장], [10% Human], [The Third Brain], [Spark], [데카르트의 오류], [천재의 식단], [미라클 브레인 푸드],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움직임의 뇌과학]등을 읽으며 의자에 묶여 있던 나를 움직이게 했다.

이 책들을 읽는 동안 식단을 정비하고, 동네 뒷산을 커피숍 가듯이 오르고, 삶의 공고한 루틴을 만드는 데 착수했다. 새벽을 함께 여는 단체를 만들고, 그 안에서 함께 운동을 하고, 책을 나누고, 건강한 루틴의 연대를 촘촘히 쌓아갔다.  게으름과 감정기복이 찾아와도  루틴의 연대가 만든 선명한 궤도로 다시 돌아가면 일상은 금세 안정적이 된다.   이후 브롤리는 스스로 책상에 몸을 묶고  "몸으로 돌보는 마음"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의 막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감정적 문제들을 신경학자, 생물학자, 심리학자, 뇌과학자들의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내었고, 브롤리는 그것을 그림으로 큐레이션 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책을 하나 출간하고, 이제는 다음 스텝을 준비 중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몸소 체험한다.  우울한 기분에 사로 잡혀 벗어나고자 버둥거리는 와중에 알게 된 지식으로 나의 인생 2막의 해야 할 일을 찾았고, 눈빛은 다시 반짝거리고 몸은 앞으로 나아간다.  감정적 문제를 더 이상 머리의 일로 남겨 두지 말고, 몸으로 가져와야 한다.

 밀가루 음식과 염증을 유발하는 식단을 정리하고, 내수용 감각이 처리하는 1차적 감정에서 '상쾌' 신호가 뜨도록 을 잘 돌보고, 신체예산을 축적하기 위해 산을 오르고, 근육을 만든다.  자기 전에 하던 나쁜 습관을 버리고 일정한 시각에 잘 자두는 것만으로도 나의 감정은 안정적이다.  브런치를 통해, 블로그를 통해, 책을 통해 '몸으로 돌보는 마음'을 알린다.  

브롤리의 감정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관심이 의자에 묶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그 한걸음 한걸음에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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