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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llii Jan 19. 2023

매일의 루틴으로 이유 없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까

내수용 감각과 신체예산

무기력증과 우울이 시작되기 전 올라오는 감정은 불안이다. 그리고 우울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불안 장애가 함께 찾아온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LTE급 세상에서 왠지 나만 뒤처져 있는 것 같은데, 무엇을 할지도 모르겠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몰려올 때가 있다. 이 불안감이 찾아오면 힘을 내 보려는 마음과 불안한 마음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기분도 퐁당퐁당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만큼이나 우리 내부에서는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오늘 먹은 음식에 따라 혈압과 혈액의 농도가 달라지고 수분량이 변화하며, 장의 상태와 콩팥들의 업무량이 조절된다. 더하여 오늘 움직이는 활동들에 의해 뼈에 가해지는 무게와 뼈에서 분출하는 호르몬들에 무수히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이렇게 인체 내부에서 보내는 신호들은 뇌로 오면 “편안함”  또는 ”불편함 “ 같은 1차적 느낌 상태가 되고, 2차적으로 자신의 경험과 성격, 기질, 문화적, 사회적 배경에 따라 저마다 다른 ”감정“ 이 생겨난다.  내수용 감각이 하는 일을 쉽게 설명해 보았다.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에 의해 알려진 내수용 감각은 우리 인체 내부의 항상성 시스템이 잘 가동되고 있는지 뇌에 알려준다. 몸의 내부에서는 적절한 온도, 수분량, 호르몬, 혈압, 근육량을 요한다.  인체 내부에서는 생물체의 경제가 최소의 에너지 소비로 최적의 상태로 작동되는 것을 추구한다.



그러면 반대로 신체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한번 살펴볼까?   기상을 한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있는가? 식사를 한다.  몸에 어떤 것을 에너지원으로 충전하고 있는가? 운동은 규칙적으로 하고 있을까?  잠을 자는 시간은 일정한가? 내 몸을 주변으로 나에게 일어나는 일상을 체크해  보면 규칙이 없다.  밤늦게 잠들며,  SNS를 하며 , 야식을 빈번히 먹으며 일상다반사의 일들을 처리하느라 늘 녹초가 되어있다.   우리를 초라하게 만드는 것은 주머니 예산만이 아니다. 줄어드는 근육량과 탄력, 유연성 등 신체예산의 급격한 변화는 우리를 무기력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생활에 좋은 루틴이 생기면 뇌와 인체는 훨씬 효율적이게 된다.  뇌의 가장 본질적인 업무인 예측에서도 변수가 적고, 신체에 들어가고 나가는 변화에도 일관성이 생기면 생물체는 예산을 편성하고 기획하는 데에서도 능률이 생긴다. 생활에서 규칙성을 가진다는 것은 일정하게 들어오는 월급이나 연금 수입과 같다. 우리는 규칙적인 것에서 안정감을 느끼는데, 우리의 인체 내부와 뇌도 마찬가지다.  

신체예산관리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갖고, 양질의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은 신체예산을 축적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변화된 공고한 루틴은 인체 내부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감정이 탄생되는 1차적 느낌은 내수용 감각이 표상한 내부 정보(장, 뼈, 호르몬, 내부 신호)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인체 내부 환경에도 안정성이 생기면 우리의 감정에도 안정적인 기본값이 생기는 것이다.


매일의 루틴은 하루 동안 최적의 에너지를 활용하게 하고, 잘 편성된 예산은 미래에 쓸 에너지가 충분히 있다고 뇌가 예측하기 때문에, 인생의 많은 변수들도 거뜬히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오늘부터 루틴의 힘이 당신에게 가져다 줄 안정적인 인생을 기대해 보자.








신체예산 :  내수용 신경망을 설명하고 단순히 논의하기 위해 리사 펠드먼 배럿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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