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책 한 권을 보게 되었다. 제목이 ”절제의 성공학“이었다. 이 책은 일본의 운명학자이자 사상가인 미즈노 남보쿠의 책이다. 그는 당대 일본의 유명한 관상가로 이름을 널리 알렸는데, 그의 일생의 스토리가 사실은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는 부모를 잃고 10살부터 싸움과 도박 등 나쁜 짓들을 일삼으며 18세에 감옥에 가게 되는데 거기서 가난한 사람과 죄지은 사람들의 생김새를 관찰하면서 ‘관상’에 흥미를 갖게 된다. 그래서 출소 후 관상가를 찾아가니, ‘칼을 맞아 죽을 상이다’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서 그는 곧장 절에 가 스님에게 출가를 청하기에 이르렀다. 그 절의 주지스님은 그의 얼굴을 보며 ‘1년 동안 흰콩과 보리만 먹으면 받아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 이후 남보쿠는 1년 동안 주변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보리와 콩을 먹었다. 이후 그가 관상가를 찾아갔을 때 관상가는 매우 놀라며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다. ”어디서 큰 덕을 쌓았소? 사람의 목숨을 구했소? “라고 질문을 한다. 남보쿠는 1년 동안 보리와 콩만을 먹었다 말한다. 이에 관상가는 식사를 절제함으로써 큰 음덕을 쌓았다 ‘ 고 전했다.
이 책의 초반에 나온 필자의 스토리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절제를 엄중히 지키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쉽게 읽히며 단순하여 하루면 다 읽을 내용이지만, 그 속에 있는 큰 뜻들은 삶 전체에 녹여 깊이 생각해 볼 말들이다.
5년 전에 남몰래 아껴서 소중히 보던 책이 있었는데, 해빙으로 유명한 이서윤 작가가 쓴 “오래된 비밀”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필자가 말하는 운에 대한 이야기 중 많은 부분은 ‘ 절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중요한 거래 전에 생활을 단정하게 하고 절제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책 전반에 나온다. 절제에 대한 중요성을 많은 성공학 책에서 말한다. 그런데 이 “절제”라는 단어는 마음속에 심어지지 않고 이해하였다고 하여도 행동으로 잘 옮겨지지 않았다. 계속된 ‘습관’은 ‘절제‘를 해야겠다는 결심 보다 더 힘이 세기 때문이다.
습관’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용기인가? 결단인가? 우리 뇌는 ‘습관회로(Habit Circuits)’가 있어서 반복되던 생활 패턴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행동은 전전두엽과 선조체가 활성화되어 배우고, 반복된 행동은 선조체와 감각운동피질, 중뇌의 연결망이 강화되며 자동화가 일어나고, 습관이 각인 단계로 가면 선조체의 활동을 변연계 아래 피질이 관리하게 된다. 그리고 중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해 행동에 쾌감이 생긴다. 식습관이나 운동습관은 오래되고 반복되어 왔으므로 더더욱 습관회로에 갇혀있다.
습관의 궤도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은 “무리수”를 사용해 보면 어떨까? 무리수를 두는 어떤 행동은 틀을 깬 하나의 사건이 된다! 72시간 단식은 당시 굉장한 무리수였다. 주중이었고, 업무도 계속 있었는 데다가, 고강도 운동이 있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단식을 하고 있다고 알리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다가 쓰러진다며 말리고, 방해와 유혹도 심해지기 때문이다. 72시간 단식을 하면 대부분 살을 빼려고 한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접근 자체가 Anti aging을 위한 Autophagy(자가포식) 단식이다. https://brunch.co.kr/@brollii/47 (참조).
절제의 성공학의 주인공인 미즈노도 술을 마시고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가 흰콩과 보리를 먹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을 것이다. 아마도 술을 조금씩 줄이고 식사의 종류를 서서히 흰콩과 보리로 바꿨다면 그도 성공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늘 해 오던 어떤 틀을 깨고 새로운 어떤 것을 시도해 보기 위해 ‘무리수’를 둬 보자. 틀을 깬다는 것은 에너지 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일이다. 틀이 많을수록 우리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이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습관이 있다면 아마도 패스트푸드나 자극적인 음식 등을 자주 먹고 그 이후 배부름을 느끼다가, 감정적으로 무기력한 상태를 반복적으로 경험할 것이다.
넘침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절제하고 산다는 것은 현대인에게는 큰 도전이다. 단식을 하기 위해 탄수화물과 정제 음식 등을 삼가고, 단식 이후에도 식사량을 천천히 늘리면서 담백한 음식들을 먹게 되면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단식은 어쩌면 큰 무리수 일수도 있지만, 좋은 식습관이 삶에 오게 되면 많은 것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다.
단식과 함께 생기는 다양한 변화들을 기대하고 있다. 식습관의 변화, 몸의 변화, 피부의 변화, 생활습관의 변화 그리고 감정적 변화 등이다. 단식이라는 “무리수”로 인해 좋은 도미노 효과를 볼 수 있다면, 한번은 도전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