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5분 전
고객 발표, 자주 하시죠? 가장 힘든 순간이 언제인가요?
저는 발표 직전 5분이 참 힘들었습니다. 왜 그때가 되면 그렇게 아이디어가 마구 떠오를까요?
“아! 이 내용 빠졌네…”
“스토리 순서 바꿀걸…”
“어? 슬라이드가 이틀 전 버전이잖아…”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5분 동안만큼은 제 머리가 평소보다 10배는 잘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준비가 부족했을 때, 대규모 청중이 있는 컨퍼런스에서 그 불안은 더 커집니다.
슬라이드를 넘겼는데… 갑자기 무슨 내용을 말하려던 건지 기억이 안 납니다. 목소리는 떨리고, 제발 질문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그리고 발표가 끝난 후엔 어김없이 자책이 따라옵니다.
그런데 사실, 가장 힘들었던 발표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제 매니저가 참석한 발표였습니다. 고객보다 더 신경 쓰이고, 청중보다 매니저의 얼굴을 더 자주 쳐다봤습니다. '감시당하는 건가?' 하는 느낌에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솔직히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굳이 왜 오신 거지?"
“자녀 교육에도 아빠의 무관심이 필요한데”
하지만 제가 매니저가 된 이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더군요. 팀원이 발표를 어떻게 하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발표라면 더더욱요.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 제가 직접 도울 수 있는 상황도 있었고, 예를 들어, 인력 투입이나 의사결정이 필요한 순간에는 제가 바로 나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몇 차례 팀원에게 “내가 참석하면 도움이 될 거야”라며 발표에 참석하겠다고 했지만… 거의 대부분 정중히 거절당했습니다(왜 제가 매니저가 되니 수평적 조직문화가 더 확산된 걸까요?)
발표는 늘 어렵습니다. 고객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을 고민해서 문서를 만들고, 연습 많이 하세요. 그리고 하나 확실한 건, 발표 공포를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결국, ‘발표’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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