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 라이터스(Freedom Writers)
-모두가 전쟁이다. 난 엄마가 죽을 때까지 매 맞는 걸 봤다.
-친구가 총을 주워 왔는데 오발사고가 났다. 소년원에 간 첫날밤, 난 밤새 울었다.
-셔츠를 걷으면 멍이 보여요. 문을 나설 때마다 총에 맞을까 두려워요.
-학교엔 뭐 하러 가는 걸까.
-매번 누군가를 때려 갱단에 집어넣는 건 세례와 같다.
-학교에 가는 첫날 오빠가 거리에서 총에 맞아 죽었다. 평등을 위해 투쟁하는 우리들을 그들은 갱단이라 부른다. 우린 3대째 갱단 집안이다. 인종, 자긍심, 명예, 영역을 두고 싸운다.
-전 죽지 않고 열여덟 살까지 살 겁니다.
-엄마처럼 열여섯에 아이를 낳진 않을 거예요. 저는 우리 가족 중 처음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싶어요.
2019. 9.15. 날씨 맑음.
야간 근무를 마치고 새벽에 돌아오니 엄마가 거실에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며칠 째 집에 혼자 있어서 지겨운 모양이다. 아침도 안 먹고 있어 갈비탕 남은 것 퍼다 주니 잘 드신다. 3일째 먹는 갈비탕 맛있다 하신다. 이유가 있었다. 며칠째 갈비탕을 먹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기가 찬다. 혼자 생각했다. 치매가 이런 면에서는 좋은 점도 있구나. 누가 보면 효자인 것 같이 생각도 하겠지만 "나는 참 나쁜 놈" 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