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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wne Aug 30. 2016

애니 기븐 선데이

웰컴 투 헬

승리에만 집착하는 구단주와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는 거만한 수컷들, 이들은 모두 동일한 목적에 복무하는 듯하지만 실은 저마다의 욕망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하지만 제각각의 욕망이 추구하는 것들은 또 동일하다. 돈이다. 돈을 위한, 돈에 의한, 돈의 세상. 그것이 자본주의이고 현대의 스포츠는 정확히 그 행방을 따라 움직인다.


돈과 욕망에 의해서만 작동하는 이 세상은 곧 지옥이지만 그 지옥의 한가운데서 감독은 모두를 만족시켜야한다. 구단주를 만족시키고, 거친 수컷들을 만족시키고, 관중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모두를 만족시키고 나서 남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것도 없다. 굳이 있다면 술잔에 쟁그렁거리는 얼음과 그 얼음처럼 차가운 공허만 있을 뿐이다.


살아날 방법은 없지만 딱히 죽을 방법도 없는 지옥에서, 견뎌야한다. 돈 때문에, 돈을 벌어야 해서 견뎌야 한다. 지옥을 위해 지옥을 견뎌야하는 이 웃긴 비극이 바로 삶이다.




영상의 맨 마지막, 알 파치노가 던지는 질문이 가슴 속에서 오래 맴돌았다.


자, 이제 어쩔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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