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어떤 위안이 있었는가
결론적으로, 위안부(慰安婦; Comfort Women)라는 말은 가해자측에서 쓰는 말이니 그 말을 그대로 받아서 쓰는건 옳지않다. 그럼 정확한 표현이 뭐냐고? 위키백과에 따르면,
1998년 유엔 인권소위원회 특별 보고관의 보고서에서는 '일본군 성노예'(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문제의 본질을 드러내는 국제적인 용어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표현이 부담스러운가. 설령 그렇다해도 가해자측의, 순화된, 그리고 본질을 호도하는 표현을 쓰는 것은 옳지않다. 용어가 뭐가 중요하냐고. 어떤 개념을 지칭하는 용어는 그 개념의 내포를 규정한다. 용어가 안 중요하면 내포도 안 중요하고 그럼 중요한게 하나도 없어진다. 개를 개라고 부르지않고 소를 소라고 부르지않으면 언어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다. 강간을 '위안'이라고 불러야 한다면 개를 소라고 불러도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할머니들은 끌려가서 지속적으로 윤간을 당한 것이지 누구에게 위안을 준 것이 아니다. (여자를 강간해놓고 그로부터 위안을 받았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지)
새로운 외무장관 지명자는 과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려 유엔에 근무했다고 했다. 민족감정만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되지만 민족감정을 잊어서도 안되고 유연해야하지만 원칙을 잊어서는 또 안된다. 이게 말하기는 쉬워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부디 은발의 그녀에게 지혜의 여신이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