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수가 없다
가령, "지구는 둥글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고 하자.(진짜 있다. 아래 참조)
http://www.theflatearthsociety.org/home/index.php/about-the-society
그들의 주장이 틀렸음을 보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간단하다.(실제로는 좀 복잡할지도) 그들을 우주선에 태우고 지구가 잘 내려다 보이는 우주궤도로 올라가면 된다. 거기서 지구를 보여주는거다. "자, 봐라. 지구는 둥글지? 마침 저기 태양이 떠오르네? 봐 봐~" 이렇게 하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까?
노노, "니네가 보여주는건 실제 지구모습이 아니라 우주선 창문에 교묘히 삽입한 디스플레이로 가짜 지구 영상을 보여주는거다." 그래? 그래서 우주선 창문을 망치로 깨서 그 파편을 보여주었다. "그런거 없잖아?" 그래도 이런다, "거기서 그런 증거가 나오게 니네가 애초에 만들었겠어?"
"그래? 그럼 지구가 둥글지 않다는 증거를 니가 보여줘봐." "물론 그 증거는 차고 넘치지만 너에게 보여준들 어차피 너는 믿지도 않을테니 서로 괜한 헛수고지"
이래서 극단적 회의론은 논증이나 논쟁으로 이길 수가 없다. 어차피 그건 이성적 토론의 대상이 아니다. 논증이란 전제로부터 결론이 도출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것인데 극단적 회의론은 논리를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앎이나 믿음에 이르는 과정이 흔히 불합리한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극단적 회의론은 단순히 그런 차원의 문제도 아니다. 불합리하게 앎이나 믿음을 획득했을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꺼이, 혹은 어렵게라도 자신의 앎과 믿음을 수정하지만 극단적 회의론자들은 애초에 그게 불가능하다. 자신의 앎과 믿음의 수정이 곧 자신의 붕괴를 뜻하기 때문이다. 정말, 앎과 믿음을 수정하면 자신이 붕괴되는가.
이런 현상은 맹목적 광신집단의 공통적 특성이다. "알라가 명하셨다" "그래? 알라가 명하셨다는 증거를 보여줘봐" "너에겐 그 증거를 보여줘도 소용이 없지" 이건 논증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요즘 말로 그냥 아무말 잔치일 뿐이다. 물론 그 저의엔 광기와 독선, 아집과 허언증, 망상적 조현병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 교회에 바이러스 보균자를 보내 테러를 저지른거라고~~"
이런 일이 21세기에,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목사라는 자가, 그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자들이 억지 주장을 넘어서 한 떨기 좀비가 되어 '너죽고 나죽자'는 식으로 국가와 국민을 향해 자해 공갈을 하고 있다.
어째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