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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wne Aug 25. 2020

이상한 삼단논법

방역을 거부한다

<논증1>

전제 1    정부가 방역활동을 한다

전제 2    정부를 불신한다

결   론    방역활동을 불신한다


이런 이상한 삼단논법이 나라를 뒤덮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어떤 음모론이 배후에 숨어있는 것일까. 음모론은 두가지 기원을 갖는다. 하나는 망상에 의해, 두번째는 실제적이고 악의적인 음모에 기반하여. 그들이 망상증 환자들인지, 악의적인 음모 생산자들인지는 외견상 구분하기 힘들다.


목사, 변호사, 남녀노소 구분없이 음모론에 몰두하고 있다. 반지성의 극치이다. 차라리 외국의 어떤 바보들처럼 자유를 외치며 마스크나 방역을 거부한다면 일견 이해는 하겠다. 물론 그것도 심각한 착각에 기인하지만.


저들의 오류가 어디에 있냐고? 위의 논증은 심지어 전제1, 2가 옳다해도 해당 결론이 도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엄밀히 말하면 대상적 지식(De Re)과 명제적 지식(De Dicto)이 뒤섞인 저 논증은 성립 자체가 안된다. 즉, 위의 삼단논법은 사이비 삼단논법이며 엉터리 논증이다.)


아래를 보자.


<논증2>

전제 1   철수는 나쁜 놈이다.

전제 2   철수는 학생이다.

결   론   학생은 나쁜 놈이다.


<논증1>은 말이 되는거 같은데 <논증2>는 말이 안되는 듯 보이는가. 노노, 두 논증식은 같은 형식이다. <논증2>가 말이 안되는 이유로 <논증1>도 말이 안되는거다. 두 논증식 모두, 전제1, 2가 아무리 옳아도 결론은 엉터리인 것이다.


적고 보니 이런 소리나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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