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응원하며
미국에서는 학회를 판단하는 기준 중에 '흑인여성교수'라는 개념이 있단다. 즉, 그 학회에는 흑인여성 교수가 참석하는가, 하는 질문으로 해당 학회의 진보성과 진정성을 판단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엘리트 사회에서 흑인은 백인보다 드물고 그 중 여성은 또 드무니 하는 소리일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흑인여성 부통령'은 매우 고무적이고 전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트럼프라는 극심한 보수반동을 겪고 나서이니 더 그렇다. 부디 그녀가 미국사회의 통합에 기여하고 약자들의 처지를 잊지않는 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 세계가 더욱 평화롭기를 기대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최초 흑인여성 대통령인들 어렵겠는가.
부국강병책을 묻는 왕들에게 맹자는 항상 같은 대답을 했다. '당신이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백성들의 고난에 동참한다면 당신의 나라에서 신하 노릇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백성노릇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넘쳐날 것이며 이웃나라 또한 당신에게 문안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천하에 당신의 적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순자의 말대로 성난 물이 배를 뒤집듯이 그녀 또한 심판 받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정치인은 소모품이다. 소모품에 열광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