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름 넣어 돌리려다 빼낸 거무튀튀한 양말
가는 걸음 오는 걸음에 거무튀튀해진 양말
세월 감던 비단에 묻을까 계절 넘던 자락에 묻을까
차가운 물가에 가져간 한 켤레를 물길에 비벼 두드린다.
우린 희게 말아지다 비벼 닳아버린 천조각
비벼 희지 못해 거무튀튀해진 발걸음이라
손톱에 맺힌 땟국물과 눈시울에 달아오른 눈물은 검정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