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

by Brown


목놓아 지저귀어도 새장 안에서 밖으로


모이를 쪼던 무딘 부리로 날개를 골라도 반듯하지 못했다.


문이 열려도 나가지 않는 건 바깥이 보이기 때문에


노력 없이 주어지는 것들이 달큼하고 끈적하게 붙잡아


새장 밖을 무섭게 그리고 몸과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제는 새장 안에서 밖으로


길이 없어 두려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도


바람이 불어 가꿔놓은 매무새가 흐트러져도


새장을 내 안으로 가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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