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찰나라도 좋으니 그대는
어릴 적 놀이터에서처럼 느닷없이 튀어나와 나를 뒤에서 놀래키며 안아줬으면
애꿎은 한파에 콧잔등이 얼어 빨개질 때면 커다란 두 손을 비벼 내 얼굴을 감싸며 따스히 추위가 보이지 않게 가려주었으면
얇은 눈두덩이 안에도 빛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그대는
부디 차게 어둡지도 뜨겁게 빛나지도 않은 내 품 안에 들어와 사월 한낮의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 밤하늘에 유독 반짝이는 별이 보일 때면 별에 기대 우리를 바라곤 합니다.
그대여 몹시도 새큰해진 눈시울과 일렁이는 마음을 이 구절에 담아 이 계절에 담긴 포근함으로 그대를 감싸 안으려 합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아아 바라건대 이제부터 우리는 세월에 잠겨 짙게 아련한 것이 아닌
함께 품은 바다에 흩뿌려진 그대의 수없는 별빛이 아침을 맞은 윤슬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