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내 안에서 활짝 피어난 순간을 알기에
묵직이 낙과한 그대의 자욱을 기억하기 위해 어떠한 것도 고루 다지지 않았고
피었던 향기를 기억 속에 묻어 양손으로 헤집어 찾고 있습니다.
콧잔등에 남을 듯 녹진한 단내는 잊을 수 없기에
헤아릴 수 없는 계절의 낙화한 꽃잎에 수없는 마음을 담아 그대를 보내려 합니다.
그럼에도 다시 피어날 그대가 밉습니다.
하잘것없는 것들이 만연할 봄이 두렵기만 합니다.
살가운 바람이 옷자락에 살캉거리면 두터운 햇빛이 짓누를 때면
이젠 향기만 가득한 그대가 그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