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에 보이는 솜털은 습기와 함께 풀이 죽어 나에게로 쓰러졌고
아직 오지 않을 비를 걱정해 하늘엔 불안이 가득 채워졌다.
덕지덕지 몸에 붙은 철가루 같은 불안을 떨쳐내는 방법을 몰라
점점 무거워져 비가 오지 않아도 몸이 이미 젖어있었다.
이젠 무언가인지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몸에 많은 것이 붙어
고철상에 자석처럼 모든 게 나에게 있고 없어 나조차도 없어졌다.
쌓여 가둬진 자석은 고철이 되어 날카롭고 거칠어졌고
이젠 나도 깃털 따위를 바라기 힘들어졌다.
그도 나를 바라지 않아 나에게 붙지 않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