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by Brown


유리창 사이에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왔다


밤새 모를 작은 친구가 풀피리를 불고


빨간불도 노란불도 싫던 덩굴은 능소화를 피어냈다


먼저 더위를 참지 못한 네가 에어컨을 틀었다


그렇게 내 유리창엔 성에가 맺히고


흐르는 성에를 닦고 두 눈을 비벼도


이미 너는 차디찬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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