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의 가로등은 고개를 떨궈 돌아다니는 이들을 비추고
어젯밤의 세찬 바람인지 나리는 눈을 보고자 하는 바람인지
저 앞의 가로등은 고개를 들어 함박눈을 담고 있었다
웅성거리는 눈길 사이로 빛이 스며든다
가로등이 눈을 머금고 미끄럼틀을 바라본다
내일의 자그마한 발자국을 기다리며
온통 새하얀 것들만 주고 싶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