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귓바퀴에 붙이고 파란불에 건넌다
작은 몸짓을 봐주었음 하며 저 높이 쳐든다
그들이 상어란걸 알아버린 차디찬 도로엔
빨간불에도 파란불에도 잔뜩 겁을 먹어버려
옅은 두려움과 반쪽짜리 감사함에 연신 넙죽이며
잰걸음으로 위험이 도사린 건널목을 건넌다
나는 도로 위의 가짜 상어였다
깊푸른 해면 위를 외로 가르는 몸날을 흉내 내려
상어들에게 앙상한 팔을 들어 나를 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