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길 걸어 휘적이다 저길 들어가 머문다
가로등도 켜지지 않은 한낮의 표류에
돌이켜볼 땐 헷갈리지 않으려 길가를 눈에 담는다
낯섦에 뒤돌면 반가움이 서리게 그러려 한다
어색한 두려움에 잔뜩 움츠려진 어깨와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스스로 던져진 나는
표류를 위한 여행자이다
발바닥은 아려와 엉덩이가 무거워지고
당장이라도 주저앉아 정박하고 싶지만
반가움이 많아지도록 나아가 표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