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고수를 만나다

투잡/알바 그런 생각말고 기왕에 할꺼면 프로답게 하자

by 카탈리스트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정확한 명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2019년 12월 1일 처음 발생한 이후 대한민국 내에서는 2020년 1월 20일에 1번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그 이후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예전의 메르스때의 위기가 몰려왔고 사회적인 불안감이 지속 높아가는 가운데 사회전반에 파급이 생겼다. 대리운전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낮에 메인으로 하는 일이 있었고 기획업무의 특성상 밤에도 항상 문서작업이 많은 편이었지만 가장 어려웠던 상황에서 나에게 인공호흡을 해주었던 대리운전은 투잡을 넘어선 심리적인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우려속에 나도 최근에 거의 대리운전을 하지 않았다. 하려고 나가 보았지만 실제 콜도 별로 없었다.


2월의 실적을 열어보니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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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머리아픈 일도 많고 해야하는 문서작업도 많고 생활비도 좀 모자르고 등 해서 오늘은 일좀해야겠다 싶어서 마스크 잘 쓰고 밤 9시 반쯤 신사동으로 나갔다.


금요일 한창 시각인데도 불구하고 그 바글바글하던 신사역 주변에 대리기사분들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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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나와서 그런지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2콜만 하고 들어가야겠다 마음을 먹고 프로단독배정을 키고 기다렸는데 신사동 8번 출구쪽에서 신사동 4번출구쪽으로 가는 콜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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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운전하고 16000원. 괜찮다. 단체 모임인데 여러 대의 차로 2차를 가나보다. 간단히 임무를 마치고 다시 대기를 하는데 슬슬 대리기사분들이 몰려드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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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어서 죽전가는 제휴콜이 떠서 잡았다. 28,000원. 그런데로 괜찮다. 상당히 점잖은 어르신이셨다. 말투를 점잖게 하시니 운전도 더 차분하게 하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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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모셔드리고 나니 동천역이 가까웠다. 2콜 하기로 마음을 먹고 나왔으니 동천역에서 신분당선 타고 집으로 가야겠다 싶어서 전철을 타고 이동하다가 처남에게 연락을 해보니 풍덕천에 와 있다고 한다. 해서 판교에서 만나기로 하고 판교역에서 내렸다.


판교역에서 내려 처남을 기다리는데 누군가 다가왔다.

" 콜 잘 잡혀요? "

" 아뇨~ "

보니까 내가 궁금해하던 로지 프로그램을 쓰고 계셨다.

잘되었다 싶어서 궁금한 것을 여쭤보았다.


사실 예전에 아는 분이 카카오만 가지고는 쉽지 않고 로지와 카카오를 함께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긴한데, 그냥 카카오만 불평하며 쓰고 있던 차였다.


형님뻘 되시는 고수님은 상당히 친절하게 로지프로그램 설치를 도와주시고, 가입하는 방법, 로지 이용방법 등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매우 재미있는 것을 알려주셨는데 바로 "에이스 대리운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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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대리운전은 카카오나 로지처럼 손님이 요청한 대리운전을 내가 잡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대리운전을 의뢰할 때 쓰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이거 만드신 분이 매우 재미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바로 네트워크마케팅 기법을 융합한 것이었다.


나는 형님 덕분에 가입을 하였고, 이따가 도착한 처남은 나를 추천인으로 하여 가입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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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대리운전을 내 주변 지인에게 추천하면 2촌까지 추천에 대한 보상을 해주고, 내가 추천한 사람이 에이스대리운전을 이용하면 이용실적에 따라 일정부분을 보상으로 받는다. 물론 에이스대리운전을 이용한 고객은 본인이 이용한 금액의 10%를 적립해서 나중에 쓸 수도 있다.


내가 대리운전을 하는 것을 아는 주변의 지인들이 술드시고 자주 대리를 부르는데, 지정대리가 아니기에 사실 나를 직접 콜하기는 어려우셨는데, 에이스대리운전을 이용하면 형님이 이용한 것에 일부를 내가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하니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중요한 것은 내 지인과 대리운전하면서 만난 고객 등을 에이스대리운전으로 유도하면 결국 카카오대리에서는 콜 대상이 줄어드니까 그것이 딜레마였다.


하지만, 에이스대리운전 콜이 로지에는 뜬다고 한다.


아하! 로지와 카카오를 동시에 쓰면 해결이 되는구나!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상을 받으며 한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스콜세지 감독의 말이다.


나도 내 스스로 항상 추구하는 말이 있다.

"뭐든지 하려면 프로가 되라"

하지만 요즘 정신이 좀 흐트러진 느낌이었는데, 오늘 만난 형님이 그 말씀을 하시는거다.

"기왕에 하려면 프로처럼 해야지"

머리에 땅때림이 왔다.


1시간 정도 형님 시간을 할애해서 지도편달을 해주시고, 동종업계(!) 분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 초대도 해주셨다.


한강까지 갈 정도로 힘들었던 시절 대리운전 인공호흡을 받으며 삶의 활기를 다시 찾았던 내가 대리운전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과 에피소드 등으로 인생의 큰 전환기를 맞고 결국 성공한 스토리를 엮어 책을 쓰고 있는데, 오늘 만난 형님이 그 전환기에 중요한 인물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형님과 헤어지고 오늘 일은 마무리하고 막차를 타고 귀가하였다.


간만에 나가서 콜은 많이 달성하지 못했지만 신사에서 죽전까지 손님을 모시면서 머리속에 해야할 일들과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가 되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오늘 만난 형님이 참 고맙다. 우연한 만남이 아닐것이라는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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