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밴드앤뮤직

라이킷 2 댓글 2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Bruce Kim Nov 13. 2015

일본 악기점 매니저 _ 후지와라

음악산업 종사자 인터뷰 _ Artist Testify

artist testify는 문화, 예술산업에 종사하는 여러 직업군 사람들의 솔직한 증언이다..

흔히 ART 영역 안의 직업을 예술가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분야에

수 많은 직업군이 존재하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는 그들을 모두 아티스트라 칭한다.]

아티스트를 포함해 매니지먼트, 공연기획자, 음향 엔지니어, 조명 엔지니어, 프로듀서, 판매자, 수입 딜러,

제작자, 그래픽 디자이너, 제품 디자이너, 인쇄 전문가, 홍보 전문가, 영상 제작자, 공연장 운영자, 기자, 교육자

, 잡지 발행자, 강사, 학원 운영자, 커뮤니티 운영자 등 현재 ART산업 필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을

하고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 부풀려지고 미화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인터뷰가 예술을 사랑하고 앞으로 문화, 예술 관련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길 기대한다..

[* 매주 새 인터뷰가 업데이트되며 일부 질문은 중복이 됩니다..]

Toshimitsu Fujiwara by Musicland key

이번에 소개할 사람은 동경을 중심으로 총 9개의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MUSICLAND KEY(이하 KEY)라는 악기점 총 매니저 후지와라 상이다.... 과거 악기 보따리 장사였던 필자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들 중 한 명으로 앞으로는 국내 아티스트 외에 필자가 몇 년간 일본에 체류하던 때에 알게 된 일본 음악시장에 상황과 관련 종사자도 간간이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 페이스북으로 ‘릴레이션쉽’을 유지하고 있는 후지와라를 메신저를 통해 인터뷰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악기점들이 대형 체인화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 MUSICLAND KEY [이하 KEY]도 악기점 업체 중 상위 10위 안에 드는 체인형태의 거대 악기점이다.. 본점인 시부야점을 필두로 신주쿠, 이케부로 등의 매장을 포함해 거의 모든 종류의 악기를 취급하는 이 매장은 초불 경기인 현재의 일본 음악시장에서 살아남고자 어마어마한 인원 감원과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직원들을 혹사시키고 있다고 매장에 있는 필자의 친구 후지와라는 조심스럽게 말한다.. 악기점이 망하든 말든 나하고는 상관없지만 필자에게 수년간 본인의 지위를 이용하여 여러 편법:}으로 악기를 싸게 공급해줬던 두 아이의 아빠이자 스티브 루카서의 광팬인 우리 후지와라 상의 미래가 약간 걱정이 되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이인간은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밤 11시까지 일을하고 심지어는 지하철안에서도 노트북으로 일을한다)사진은 TOTO의 스티브루카서...

앞서 얘기했듯이 과거 악기 보따리 장사였던 필자는 초기에 미친 듯이 동경의 악기점들을 돌며 거래처 확보에 주력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알게 된 후지와라는 드물게 자연스러운 영어 구사가 가능한 KEY악기점의 탑 매니저다.. 그는 악기 종류별로 나뉘어 있는 악기점 내 섹션을 총괄하며 전체 KEY 매장 내에 세일 이벤트와 광고, 직원들의 고용 등의 중요한 업무를 담당한다.. 그래서 가끔 매장 내 폭탄세일을 하는 제품을 필자에게 몰래 전화해 먼저 구입할 기회를 주곤 했다.. 가끔 TV에서 일본 사람들이 줄을 서서 식당에 들어가거나 이벤트 행사에 참여하는 장면을 기억하는 독자들이 있겠지만 일본의 악기점 세일 이벤트도 워낙 할인폭도 크고 수량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가게 문을 열기 1-2시간 전부터 본인이 원하는 악기를 먼저 차지하고자 매장 앞에서 기다리는 긴 행렬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악기 딜러(IBANEZ, DEAN, ESP, hibiki, 칸다 쇼 카이 등등) 회사가 악기점과 계약을 체결하고 매장 내에 공간을 할당받아 악기를 전시하여 판매하는 방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는데 세계 2위의 악기 시장답게 거의 없는 게 없다고 보면 될 정도로 다양한 악기들이 한 악기점에 전시되어 있다..

모든 악기는 정찰제며 기본적으로 네고가 가능하다.. 아마 한국에서 왔다는 말을 하거나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이면 좀 더 악기를 싸게 구매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매장 직원의 고도의 상술에 당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혹시 동경에 놀러 갔다가 갑자기 3000만 원짜리 ZEMATIS기타를 싸게 사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 시부야점(스기야마상),신주쿠점(후지와라상)를 찾아보기 바란다.. 조금 싸게 사고 싶은 마음에 “김상 [필자] 도모다찌”를 외친다면 아마 아직 안 갚은 외상값을 갚으라는 독촉을 받게 될지도 모르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기 바란다..

MUSICLAND KEY 시부야점.. 시부야역에 내려 왼편에 있는 육교를 건너면 바로 있다.

후지와라 인터뷰(Musiland key manager)

@ Musicland key에서 일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

올해로 15년째에 접어든다.. 원래 오사카 출신인데 도쿄에 이사 온 뒤 결혼 후 줄곧 여기에서 생활하고 있다..

@ 예전에 뮤지션이었던 걸로 아는데 음악을 접고 일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뭐 있겠는가.. 당연히 처자식 때문이다.. 아내도 원래 노래를 부르던 뮤지션이었는데 같은 밴드에서 활동하다

눈이 맞아 결혼했다.. 지금도 아내는 가끔 다른 뮤지션과 노래를 하기는 하지만 나는 아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너무 바빠서 음악활동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 악기회사에서 일하는데 있어서 가장 힘든 점과 좋은 점은 무엇인가..

별로 좋은 점은 없는 것 같다.. 얘기했듯이 단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고 힘든 일은 역시 작업시간이 길다는 것인데 어쩔 수 없다. 기본적으로 일본의 악기점 직원들은 그다지 큰 월급을 받지는 못한다..

@ 한 달에 얼마나 버나..

기본 월급은 50만 엔 정도 된다.. 하지만 세금이나 보험 등을 제외하면 40만 엔이 조금 넘는 것 같다..

판매 커미션이 있지만 1-2% 수준이고 그나마 요즘은 고가의 악기가 전혀 팔리지 않기 때문에 더 힘들다..

회사는 점점 더 직원을 줄여나가고 있고..

@ 도쿄는 국제도시라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데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오는 편인가..

물론이다.. 내 손님 중에서도 외국인 손님이 꽤 된다.. 한국인들은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서양에서 온 손님들은 굉장히 많은 편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은 걸로 알고 있다..

@ 한국은 인터넷으로 악기가 많이 팔리는 편인데 일본은 어떤가..

최근 들어 지방에 있는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 우리 회사(key)도 점점 더 매장 판매보다 인터넷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고가의 악기 판매는 줄었지만 저가의 액세서리 종류의 인터넷 판매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는 인터넷 판매가 주가 되지 않을까 한다..

@ Key에서 직접 하는 이벤트 등이 있나..

악기 딜러와 합작으로 엔도서 이벤트 등을 한다.. 악기쇼에도 꼬박꼬박 참석하는 편이고 12월에 요코하마 악기쇼에도 참관했다.. 그밖에는 신년 세일 외에 여러 세일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 한국에 와본 적 있나.. 좋아하는 음식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외국이라고는 신혼여행 때 하와이에 가본 것이 전부다.. 기회가 돼보면 가보고 싶지만 시간이 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괴롭기만 하다.. 한국음식 중에는 잡채를 좋아한다.. 매운 찌게도 좋아하고..

(참고로 후지와라는 내가 만난 일본 사람 중에는 제일 술을 잘 마신다. 한국 사람인 필자와 소주를 마신적이 여러 번 있는데 거의 2-3병의 강소주를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본 사람이다..)

@ 한국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일본 음식이 있나..

난 오사카 출신이라 역시 오코노모야키다.. 여기는 도쿄라 오사카보다는 못하지만 신주쿠에 상당히 맛있는 집이 있다.. 김상과 술 한잔 했던 바로 그곳이다..

@ 한국손님이 와서 악기를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자주 사면된다.. [웃음..] 아마 그때그때 다르지 않을까 한다.. 특정 모델을 찾는 것 보다 싸게 나온 것을 추천받으면 조금 나을지도.. 현금으로 사면 좀 더 할인이 된다.. [역시 일본도 ㅡㅡ; ]

@ 일을 매우 열심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잠이 부족하지 않나..

매장 뒤에 창고에서 잠깐씩 눈을 붙인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할 뿐이다..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알려주길 바란다.. haha..

@ 거의 하루 종일 매장에 있는 걸로 보이는데 식사는 주로 어떻게 하나..

매장 직원들과 번갈아서 근처에서 사 먹는다.. 주로 도시락이나 패스트푸드다.. 나는 밥 빨리 먹는 전문가다.. 도시락 같은 경우는 5분 내에 해치울 수 있다.. [실제로 그는 너무 바쁘기에 초창기 친해지기 위해 필자가 술 한잔 하자고 집요하게 요구해 같이 한잔 하게 되었을 때 안주를 엄청 빨리 흡입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적이 있다.. ]

@ Toto의 광팬인 걸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특별한 것은 없다 단지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밴드인데 스티브 루카서의 기타 스타일을 좋아한다

지난해에 일본 공연에 아는 분의 소개로 백스테이지에서 스티브 루카서를 만났는데 정말 내직 업을 가진 후에 제일 멋진 날이었다 스티브 루카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뮤직 맨 기타도 좋아하는데 뮤직 맨 회사와 함께 몇 개의 기타를 기획해서 매장 내에서 뮤직 맨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나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 만약 이직 업을 택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 것 같은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버지가 사진일을 하시는데 아마 그쪽으로 갔을지도.. 하지만 결혼을 한 다음부터는 역시 돈을 버는 일이 최우선이라 뭐가됐든 미래에는 돈 많이 버는 일을 하고 싶다.. 김상(필자)과도 기회가 되면 같이 일하고 싶다.. 시간이 많이 남고 돈이 많이 되는 일이라면(웃음)

그는 'Music man' 기타회사와 새로운 스티브루카서 모델을 만들어 출시하기도 한다..일본내 뮤직맨 판매 1위를 여러번 했다고 한다..

@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악기 중에 팔아먹고 싶은 것은..

아직까지는 없다. 새로 사고 싶은 악기는 있어도.. 현재 10대 정도의 악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 정도는 일본의 기타 마니아들 치고는 별로 많은 것이 아니다.. 아.. 악기점에서 일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 원하는 악기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악기 딜러나 제조회사들과 친하기 때문에 가끔은 공짜로 좋은 악기를 선물 받기도 한다..

@ 인터뷰해주어서 고맙다 끝으로 한국 뮤지션들에게 한마디..

한국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아는 한국사람은 김상 [필자]밖에 없지만 우리 아이의 유치원에는 한국 아이들이 많다고 아내에게 들었다 가끔 다른 한국 부모들이 한국음식 등을 선물로 주고 있는데 김이나 감자라면 등을 우리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 아이들도 친하게 지내는데 우리 뮤지션들도 좀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 한국음악도 좀 들어보고 싶고 일본에 오면 우리 가게에 들려주기 바란다. 한국말은 못하지만 아마 인사 정도는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요로시꾸 오네가이시마스!!

아래는 MUSICLAND KEY 매장 내 사진이다

혹시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있거든 http://www.musicland.co.jp/ 나 일본 악기 포털 온라인 샾 http://www.digimart.net/ 을 먼저 검색해본 다음에 구매대행업체에 전화하기 바란다..(아니면 이기회에 일본에 한번 가보던가..;] )

일본 악기점은 매년 신년 세일을 하는데 주로 1월 1일부터 10일 사이에 특정 제품들을 선정해서 30~50% 정도의 세일을 단행한다.. 요즘은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여러 명 분을 내세워 세일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세일 정보를 캐치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당연히 해당 악기점 홈페이지를 보면 되겠지만 좀 더 쉬운 방법은 영기 타나 번지 같은 잡지를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