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종사자 인터뷰
artist testify는 문화, 예술산업에 종사하는 여러 직업군 사람들의 솔직한 증언이다..
흔히 ART 영역 안의 직업을 예술가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분야에
수 많은 직업군이 존재하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는 그들을 모두 아티스트라 칭한다.]
아티스트를 포함해 매니지먼트, 공연기획자, 음향 엔지니어, 조명 엔지니어, 프로듀서, 판매자, 수입 딜러,
제작자, 그래픽 디자이너, 제품 디자이너, 인쇄 전문가, 홍보 전문가, 영상 제작자, 공연장 운영자, 기자, 교육자
, 잡지 발행자, 강사, 학원 운영자, 커뮤니티 운영자 등 현재 ART산업 필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을
하고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 부풀려지고 미화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인터뷰가 예술을 사랑하고 앞으로 문화, 예술 관련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길 기대한다..
[* 매주 새 인터뷰가 업데이트되며 일부 질문은 중복이 됩니다..]
조준용 _ 씨네 에그 대표
조준용 대표는 78년생 기혼으로 성북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안영화 발굴과 공동체 상영을 주 아이템으로 한 씨네 에그 운영자이다.. 필자와는 얼마 전 홍대에서 작은 이벤트를 같이 진행해 알게 되었는데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에 필자가 많은 영화계 사람을 만나 본 것은 아니지만 야구모자와 안경의 패션만으로도 마치 ‘영화계 사람들은 다 패션이 비슷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굉장히 자신의 직업과 잘 어울리는 외모의 소유자였다..
인터뷰에 솔직하고 적나라한 답변을 바란다는 필자의 요구에 힘이 없는 사람이라 남을 비방하거나 업계 비판 등의 멘트를 하기 어렵다’는 말을 할 정도로 겸손하고 예의 바르며 여기저기 많은 사람과 업체에 치이고 당했을 것 같은 착한 캐릭터였다.. 안국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위해 두 시간 가량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아래 인터뷰 내용은 그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이다..
# 유순한 그의 성격을 말해주듯 질문에 존대어로 답을 해 주었다..^^
답변 또한 너무 착해서 좀 더 적나라한 비판을 요구하고 싶었지만 그의 성격상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인터뷰 취지인 사실성에 가깝다고 느꼈기에 전문을 그대로 올린다..
일부 그가 답변을 회피한 질문은 제외되었다..
@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소개해 달라.. [조금 자세히]
안녕하세요, 씨네 에그 조준용입니다... 이렇게 시작하면 좀 딱딱한가요!
씨네 에그는 일본 나무늘보 클럽 시네마 시리즈를 수입하여 배급하고 있습니다. 나무늘보 클럽 시네마는 ‘슬로우 라이프’를 만든 쓰지 신이치 선생이 직접 제작한 다큐입니다. 현재까지 황대권, 사티쉬 쿠마르, 가와구치 요시카즈, 반다나 시바의 다큐가 번역되어 배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배급하는 영화뿐만 아니라 국내외 좋은 영화를 찾아서 <자투리 극장>이라는 공동체 상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투리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여 서울 환경영화제의 영화들과 국내 독립 다큐멘터리를 서울의 다양한 장소에서 상영합니다. 현재 성북구 소셜스튜디오 공감, 은평구 반짝반짝 사진방, 강북구 책 읽는 마을에서 정기 상영회를 진행 중이며 이밖에 다양한 장소에서 20회 이상의 상영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성북구 소셜스튜디오 공감은 씨네 에그를 포함한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 5팀이 공간을 기부받아 운영하고 있는 재미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매주 금요일날을 책임지고 있고요. 금요일은 당랑 회관이라는 간판으로 영화와 맥주 그리고 제가 직접 만든 맛있는 안주가 있답니다.
@ 지금의 일을 시작한지는 얼마나 되었나.. 원래 뭐 하던 사람인가..
음... 이 일을 시작한 것은 2013년 5월입니다. 그 전에는 일반 회사를 다녔습니다. 6년 전 막연히 더 늦기 전에 영화 한 번 만들어 보자, 하며 자신만만하게 다니던 회사를 나왔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었느냐! 답 안 나오는 씨네 에그를 만들게 되었죠^^;
@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이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위와 동일)
@ 주로 같이 일하는 사람이나 대상은 누구인가.. [협력관계 라던지..]
아무래도 사회적 경제와 마을 기반으로 일을 하다 보니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3년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팀으로 선정되어 활동하며 만난 다양한 분들과 아직까지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배급하거나 상영하는 영화가 주로 환경, 안전한 먹거리, 탈핵 등과 관련되어 환경운동가, 단체 분들과도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지금 하는 일의 대략적 시장을 설명한다면.. 직업적 성장 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저희가 배급하거나 상영하는 영화는 상업영화 즉 떼돈을 벌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 정도 수익은 생겨야 계속 이런 영화에 투자가 되고 제작이 될 수 있겠죠. 아마도 대중들은 환경이나 인권을 다루는 편하지 않은 영화보다는 힘든 일주일을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는 편한 영화를 바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시장이 대단히 밝다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안적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이를 찾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희가 배급하는 영화가 그런 삶을 실천하고 만들어가는 내용이고요. 즉 성장 가능성을 떠나 꼭 필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얼마나 자주 상영회를 하나..
지난 7월부터 월 7~9회 정도 상영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은 감독님과의 대화, 공연 등을 함께 하는 자투리 영화제를 열고 있습니다.
자투리 극장 최신 상영정보를 알고 싶다면 페이스북 그룹으로 << 링크 >>
@ 상영회를 포함해 이 사업의 특징을 이야기한다면.. [씨네 에그가 추구하는 바.. ]
[자투리 극장] 사업의 특징은 다양성 영화와 지역의 유휴/공유 공간을 연결하여 지역주민들에게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영화 창작자/ 공간 공유자 / 관객/ 자투리 극장 운영자 모두가 win win 할 수 있는 자투리 극장이 되기를 원합니다.
@ 주로 다루는 콘텐츠는 어떤 것들인가..
환경 관련 영화들을 공간 공유(영화 공유)라는 형태로 상영합니다. 단순히 영화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웃들과 영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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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지 신이치는 세 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우선 일본에서 태어나 가진 이름인 쓰지 신이치,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이름인 게이보 오이와, 그리고 한국인이었던 선친이 지어 준 한국 이름인 이규(李珪). 이렇게 그는 세 개의 이름을 지니고 산다. 그는 문화인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이다. 미국 코넬대학에서 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일본의 메이지가 쿠잉 대학 국제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슬로’라는 콘셉트를 축으로 전 세계적으로 환경운동과 문화운동을 하는 한편 환경공생형 비즈니스에도 참여하고 있는 한편 전국적으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슬로 라이프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세상에 퍼뜨린 인물이기도 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쓰지 신이치 (해외 저자 사전, 2014. 5., 교보문고)
@ 본인의 일에서 본인이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장점]
음... 저는 일을 즐겁게 하고 싶습니다. 딱딱하지 않게, 너무 격식을 신경 쓰지 않고, 친화적으로... 아직 이런 스타일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장점이라고 보고 싶네요.
@ 지금 일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이 있다고 보나..
대부분 돈 못 벌겠구나,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인 것 같네요.
@ 갑질을 당해 본 적이 있나 [본인이 갑의 입장이라면? ]
제가 활동하는 분야에서는 ‘갑질’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갑의 입장이 될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고, 만약 제가 갑질의 희생자가 된다면? 크게 아쉬운 게 없다면 바로 때려치우겠다는 아주 대책 없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 아티스트 출신과 비 아티스트 출신이 이 계통[문화, 예술]에서 일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고 보나 [이해 도라던지]
저의 주변에는 영화과를 나온 분들보다는 영화가 좋아서 직장을 다니다가 혹은 다른 전공을 공부하다가 영화산업으로 들어온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알바와 스텝일을 병행하며 자신의 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화산업 종사자 분들의 공통사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지 모르겠네요)
@ 이 업계의 가 빵끈에 대한 차별은 어느 정도인가..
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영화가 만들고 싶다면 가방끈 보다는 시나리오가 있어야 될 것 같긴 합니다.
@ 본인은 본인의 영역이나 사회적 시스템 관련해서 보이는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인가.. 특별히 하고 있는 행동이 있나..
씨네 에그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다양성 문화를 전파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자투리 극장이고 모색 영화제고요.
다양성 문화가 자리잡기 위해서 제도적으로 개선될 것 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잘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죠.
좋은 독립예술영화들이 제작되고 있지만 정작 상영할 곳은 부족하고, 관객은 영화를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합니다. 씨네 에그는 이런 영화들을 찾아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씨네 에그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입니다.
@ 동종 업계에서 가장 꼴 보기 싫은 사람의 유형이나 업체가 있나..
나부터 잘하자고 항상 되새깁니다
@ 문화, 예술 계통 종사자들에게 현실적인 최고의 가치는 무엇일까.. [돈, 명예, 결과물, 경력 등등.. ]
작품 아닐까요? 좋은 작품!
@ 선호하는 카메라 브랜드는..?
쓰고 싶은 장비는 많지만 아직 선호하는 카메라는 없습니다. 캐논 dslr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갖고 있는 장비는 어떤 것이 있나..
주로 빌려 씁니다. ^^ 캐논 70d , 5dmark3 등
@ 영상 편집 툴은 어떤 걸 쓰고 있나..
파이널 컷 10을 쓰고 있어요. 사용하기 쉬운 툴인 것 같아요.
@ 이쪽 계통 [영화, 영상]에서 일을 하려면 배워야 되는 기술이나 시스템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편집, 음향, 스토리 구성 등등..]
뭐든 배워놓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영화를 만들려면 시나리오가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영화 산업이 워낙 크고 분업화되어 있기 때문에 관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다가 시작하였기 때문에 모든 것이 처음 하는 일이었습니다.
가벼운 질문들..
@ 지금보다 젊은 시절 일과 이성교제 중 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나..
연애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네요.
@ 추천하고 싶은 영화 몇 개만 이야기해준다면..
영화 _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로제타
그리고 다큐 _ 뎀네이션, 두 개의 문
@ 어벤저스 멤버 중 누구의 빠돌인가.. [필자는 마블 소속은 아니지만 BATMAN]
어벤저스에 별 관심이 없네요.^^ 음... 저도 배트맨 또는 조커?
@ 비빔국수와 파스타, 돈코츠라멘 중 어떤 것이 최고인가.
당랑 회관 수제 햄버거 (계속 딴 대답인가요;;)
* 당랑 회관은 그가 자주 영화를 상영하는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영화관이자 카페이다..
@ 영화나 영상 외에 관심 있는 예술 분야가 있나..
엘저넌에게 꽃을 (대니얼 키스)와 더 리더 (베른하르트 슐링크) 같은 소설
@ 정부 주관의 프로젝트 중 가장 또라이 짓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4대 강
@ 5년간 감방에 들어갔다 나온다면 본인의 인생은 어떻게 바뀔까.. 지금의 일을 계속하게 될까..
폭삭 늙을 것이고, 아마도 스스로 뭔가를 깨닫지 못한다면 힘든 인생을 살게 될 것 같네요.
@ 성인 영화를 찍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나.. 있다면 주연 배우는 누구.. [world wide]
단순히 성인 영화에는 관심이 없네요. 다만 좋아하는 배우는 루니 마라, 클로이 모레츠, 매튜 맥커너히!
[ㅋ.. 역시 착한 사람.. ]
@ 가족이 정말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짓까지 할 수 있을까.. [은행은 턴다던지, 막일을 뛴다던지.. ]
가족 전체가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이고, 너무 무리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나.. 이민 가고 싶다던지..
가보고 싶은 나라는 인도와 스페인~
두 곳 모두 워낙 유명하고 매력적인 나라이고, 저는 아직 가본 적이 없고, '너 여행 어디 갈래?'라고 묻는다면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이 이 두나라입니다.
@ 중고등학교 때 배운 것 중 나중에 가장 쓸모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전혀 생각나지 않네요.
@ 정말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여행 다큐, 음식 예능, 유튜브 영상.. ]
지금까지 한 것들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자체 평가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하고 싶은 새로운 프로젝트는 현재로는 없습니다.
@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면..
[투자가 필요하다던지, 영화 보러 많이 오라던지, 동종업계 인맥이 필요하다던지… ]
함께 일할 동료가 필요합니다. 당장 여력이 안되지만요...
@ 본인 주변에 아무거나 홍보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할 기회를 주겠다..
씨네 에그와 함께 하는 자투리 극장주들을 홍보하고 싶네요. 은평구 반짝반짝 사진방 : 단순히 사진을 촬영하는 곳이 아니라 내면 사진, 사진 강의, 자투리 극장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문화공간입니다.
강북구 책 읽는 마을 : 무엇보다 커피가 정말 맛있고, 가격도 너무 착합니다. 그리고 자투리 극장은 기본, 인문학 강좌 전통주 빚기 등 재미있고 다양한 지역사회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끝으로 본인인 하고 있는 일을 미래에 하고 싶어 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 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열정들이 마치 거센 바람과도 같이 나를 이리저리 제멋대로 몰고 다니며 깊은 고뇌의 대양 위로, 절망의 벼랑 끝으로 떠돌게 해다.>
- 버트런드 러셀
씨네 에그 배급 다큐 <황대권의 Life is Peace> 예고편
그와 시네 에그에 좀 더 관심이 가는 사람은 아래 링크를 활용하기 바란다..
@ 씨네 에그 블로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