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화폐가 사라지거나, 국가 부도나 전산 마비로 돈의 기능이 멈춘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미니멀리즘을 위해 당근에 물건을 팔아도 돈이 없으면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럴 때 선택지는 의외로 단순하다. 물건을 버리거나 공짜로 나누어 주거나, 아니면 결국 물물교환이라는 가장 오래된 방식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쌀이나 옷감 같은 실물로 대가를 받곤 했으니, 전혀 낯선 일도 아니다.
요즘은 ‘굶어 죽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먹는 건 풍족하다. 그래서인지 물건을 파는 이유도 생계를 위한 것보다 공간과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한 미니멀리즘에 가까워졌다.
나 역시 집안의 잡동사니를 보며 스트레스를 물건 탓으로 돌리곤 한다. 하지만 애매하게 아까운 물건은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돈으로 바꾸기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이런 상상을 해본다.
동네마다 국가가 운영하는 물물교환 공공 매장이 있다면 어떨까? 상인들이 만 원짜리 물건을 3천 원에 후려치는 곳이 아니라, 적당한 가치(예: 8천 원 정도)는 인정해 주고, 그에 맞는 다른 물건이나 식재료, 의약품, 혹은 한 끼 식사로 바꿔주는 곳 말이다.
만원 이하의 안 쓰는 물건 하나 들고 가서 밥 한 끼 먹고 오거나, 가치가 남으면 라면이나 생수 하나 챙겨오는 그런 시스템.
어쩌면 화폐가 사라진 세상에서도 우리는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다만 방식이 조금 달라질 뿐이다.
# 물건을 더 적극적으로 순환시키고 과소비를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https://youtu.be/vdmQsQpvtq8?si=RSP2LpKaAB-XQ56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