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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uce Kim Nov 03. 2015

퍼커셔니스트_발치뇨 아나스타시오

Artist Testify _ 음악산업 종사자 인터뷰

artist testify는 문화, 예술산업에 종사하는 여러 직업군 사람들의 솔직한 증언이다..

흔히 ART 영역 안의 직업을 예술가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분야에 

수 많은 직업군이 존재하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는 그들을 모두 아티스트라 칭한다.]

아티스트를 포함해 매니지먼트, 공연기획자, 음향 엔지니어, 조명 엔지니어, 프로듀서, 판매자, 수입 딜러, 

제작자, 그래픽 디자이너, 제품 디자이너, 인쇄 전문가, 홍보 전문가, 영상 제작자, 공연장 운영자, 기자, 교육자

, 잡지 발행자, 강사, 학원 운영자, 커뮤니티 운영자 등 현재 ART산업 필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을 

하고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 부풀려지고 미화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인터뷰가 예술을 사랑하고 앞으로 문화, 예술 관련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길 기대한다.. 


[매주 새 인터뷰가  업데이트되며  일부 질문은 중복이 됩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브라질인 퍼커셔니스트 발치뇨 아나스타시오는 벌써 10년째 한국을 메인으로 체류 중이다..

그의 활동무대는 전 세계라고 하는 편이 더 맞겠지만 늘 열악한 환경과 아직은 세계적이지 못한 한국의 음악시장을 생각해보면 이 정도 고수가 왜 한국에서 체류를 하며 음악생활을 이어갈까 하는 단순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물론 미국이나 일본 등의 세계 최대의 음악시장도 엔터테인먼트라는 자본논리에 치여 예전 같지 못하고 실력 있는 순수 뮤지션들도 점점 먹고 살기 힘들어진다는 것도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그의 실력과 지나온 행적을 보면 분명 우리의 오래된 고정관념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면 그만큼 물직적으로나 외부적으로도 좋아 보일’ 거라는 고정관념이 꼭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그의 생활아 어렵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Maroon 5의 드러머가 연간 200억 정도의 돈을 버는 것과 좀 비교가 돼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를 오래전부터 알아오던 것이 아니었기에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고 인터뷰를 위해 2차례에 걸쳐 그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가 그간 필자가 알던 뮤지션과 전혀 다른 사람[우리가 만들어놓은 음악산업 시스템이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인터뷰에서 그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그와의 만남으로 앞으로 진행될 문화, 예술 인터뷰와 

필자 개인의 예술에 대한 시각도 상당히 고무되었다는 것을 밝혀둔다..


음악의 기본 가치와 본질에 충실하고자 하는 브라질 아저씨 Valtinho  Anastacio를 만나보았다..



위 사진은 그의 음악적 정수가 담겨있다는 FOREST EARTH 앨범과 국내 발매시 사용되었던 그의 소개이다..

그의 말로는 설명에 자신을 라틴 뮤지션으로 소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정확한 설명이라고 한다..




1.    이 앨범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2009년 뉴욕에서 시작되어 일본 ~ 그리스 ~ 한국을 거쳐 작업을 한 앨범이다..

내 음악의 정수를 표현한 앨범으로 그간 여러 뮤지션의 앨범에 주로 참여했고 나의 첫 번째 솔로 앨범이다.. 여러 나라의 많은 나의 뮤지션 친구들이 참여해 주었고 뮤지션션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도올 김용옥 선생과 지휘자 정명훈 씨 등이 많은 서포트를 해주었다..



2.    퍼커션의 기본개념[basic identity]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


기본적으로 두드리는 것에 대한 2차적 소리가 퍼커션이다..  퍼커션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피아노도 퍼커션이고..  퍼커션은 기본적으로 리듬을 담당하는 악기다.. 밴드에서는 흔히 드럼과 피아노, 베이스를 리듬 섹션이라고 한다



3.    퍼커션 플레이어의 좋은 점.. 다른 악기에  비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  두드려서 소리를 내기만 한다면..



4.    노래와 타악 연주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것이 우선인가..  곡을 연주할 때..


특별히 우선은 없다..  아주 오래전부터 노래와 타악을 같이 연주해왔다.  리듬, 멜로디, 하모니, 가사가 합쳐져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나오고 거기에서 무언가가 계속 만들어진다.  마치 나무가 자라고 가지가 뻗어 나가듯이.. 내가 음악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5.    라틴? 브라질  음악?..  본인을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


브라질리언 퍼커셔니스트다…  브라질이 뿌리[roots]이고 기본 토대[foundation]이다.. 라틴과는 다르다.. 물론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지만..



6.    한국 사람들은 라틴 음악과 구별하기가 어려울 거라 보는데 브라질 음악의 특징은 무엇인가..  


둘 다 다른 문화에서 오는 표현이 제일 중요한 요소겠지. 그렇지 않아도 많이  헛갈려하는 것 같다.. 크게 문제가 되진 않지만..  이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리듬 콘셉트가 다르다.. 라틴 음악은 흔히 3가지의 클라베[CLAVES]가 리드하는 독특한 리듬이 있고 브라질 음악은 보사노바, 삼바 같은 리듬 패턴이 주를 이룬다..


[필자 _이것은 글로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이기에 적당히 넘어가겠다.. 더 궁금한 사람은

포털에서 조금 더 공부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


라틴 악기_쿠바의 클라베 (claves)                                      

[출처] 라틴 악기_쿠바의 클라베 (claves)|작성자 라이파이


상상마당에서 열렸던 그의 콘서트



7.    서울 어느 지역이 주 활동 무대인가 


나는 고정적으로 무대에 서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때그때 자유롭게 이벤트에 참여하는 스타일의 뮤지션이다.. 사는 곳은 대학로고 홍대에서 매주 브라질 음악 동호회 리허설[연습]이 있다.. 



8.    그렇다면 주로 한국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 


독립적인 프로 뮤지션 [independent pro musician]으로서한국 뮤지션들의 앨범에 참여하거나 영화음악, 악기 회사의 클리닉 등의 이벤트에 참여한다..

[실제로 그는 강산에, 윤상 등 많은 국내 유명 뮤지션들과 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악기 회사와 진행한 악기 런칭 쇼케이스


9.    콜라보에 장르를  가리나..  


음악은 음악일 뿐이다..  모든 음악과 연주한다..   퍼커션은 리듬이다 

모든 음악 장르를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클래식 음악도..



10.  음악의 본질은 무엇일까..  


음악은 삶이다, 생명이다 , 숨 쉬는 것..

[필자는 이 이야기를 우리의 일반적인 모든 상황이 음악을 통해 표현되고 연결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11.  외국인 뮤지션 입장에서 한국은 활동하기에 어떤가..  


음악을 통해 나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기 좋은 장소다.. 만약에 나 아닌 다른 프로 뮤지션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먹고살기 힘들다고 말할 수 있겠지.. 대중음악을 하는지 순수음악을 하는지 에 따라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12.  한국을 선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나


한국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다지 후회는 하지 않는다..  좋은 친구들도 있고..



13.  예술가[뮤지션]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나, 일반 직업과 비교해서 불편한 점이라던지..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이것은 신이 준 축복이다.. 일반인과 비교하기는 힘들겠지만 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고 있다..



14.  어린 뮤지션들에게 훌륭한 뮤지션이 되기 위해 현실적인 길을 추천해준다면..?  

[유명한 음악학교를 가라 , 오로지 창작, 다양한 음악 듣기, 높은 수준 연주력[연습] ]


여행을 떠나라, 한국을 떠나라.. 여행에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15.  한국 뮤지션들이 음악을 대하는 자세는 어떤 것 같나..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이 실력보다는 겉모습에 치중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들에게 대중적 인기나 외적인 요소가 더 중요해 보인다..  더 다양한 음악을 듣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벽을 깰 필요가 있다..



16.  뮤지션의 천재성 vs 즐기기 중 무엇이 중요하다고 보나..


천재라면 자신이 하려고 하는 대상에 대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별로  재미없을 것이다..

당연히 즐기는 사람이 더 행복할 것이다.. 어떤 것을 선택을 해야 할지 에서 오는 스릴이 있을 것이다.. 선택을 즐겨라, 심장이 가는 대로.. 당연히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배워라, 조사하고, 읽어라.. 결과를 얻는 즐거움을 누려야 한다.  메신저는 꺼두고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탐험하라..



17.  창작을 위해 이론이 필수일까  


NO!!  단지 귀가 중요할 뿐이다..  듣는 걸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18.  뮤지션이 잃지 말아야 할 것..  


개인의 캐릭터를 잃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Beyourself..!



19.  초보자가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타악기를 추천해준다면..  


아프리칸 젬베..  가지고 다니기 좋고 리듬을 쉽게 즐기기 좋다..


아프리칸 젬베


20.  음악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브라질의 가장 유명한 디바 중 한 명인..

Elis Regina..


동영상에 노란색 줄무니 셔츠를 입고 그녀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젊은 시절의 그라 한다


21.  당신의 음악을 자연주의 음악이라 할 수 있을까..


아마도.. 나는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  특히 자연의 다양한 소리를 타악기로 표현하는걸 추구한다..

번개 소리나 빗소리,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 등 우리가 익숙한 소리를 퍼커션을 통해 표현하고 싶어 한다..



22.  지난번 만났을 때 길거리의 아이들과도 금방 친해져 금방 아이들이 따라다니던데.. 어린 세대와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많은 선입관을 갖게 된다.. 그들은 선입관이 없기에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미래다.. 그들을 통해 많은 걸 배운다.. 






가벼운 질문들..  


1.    버킷리스트가 있나..  


특별히 없다.. 매일 아침에 일어날 수 있으면 된다..  



2.    한국음식 중 가격 대비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은.. 


무조건 갈비, 특히 겨울에.. 그다음은 삼겹살



3.    우연히 만난 외계인이 지구의 노래를 한곡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모든 밥 말리 뮤직



4.    인간의 수명이 음악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하나..


누구나 매일 다른 음악을 듣고 일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하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  INFINITY! ]  제한 없이 무한대로 창작을 할 것이다..



5.    본인의 일을 가장 오래 할 수 있는 비결이 있나.. 아직 도열 정이 남아있나..


세상은 탐험할 것으로 넘쳐난다.. 열정은 언제나 있을 것이다..



6.    평생 단 한 가지 타악기를 선택해서 연주해야만 한다면..  무인도에 한 가지만 가져가야 한다면.. 


ㅎㅎ 매우 힘든 질문이다..  아마 반데이루를 가져갈 것. 같다..


그가 들고 있는 것이 반데이루이다.. 탬버린과는 좀 다르다고 한다..



7.    음악 외에 좋아하는 예술분야가 있나.. 


그림/스포츠



8.    브라질 음식을 하나  추천해준다면..


 feijoada.. 브라질 내셔널 푸드다.

이사진은 조만간 있을 브라질 파티의 소개 이미지이기도 하다..



9.    생각해둔 묘비명이  있나..  


See you soon ~~ 



10.  누군가와 재능 교환을 한다면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고 싶은가..


나의 아무거나 주고 호나우딩요의 축구 재능을 받고 싶다..  ㅎㅎ

[그의 원어민 발음에 처음에 누군지 몰라하자.. 그는 크게 웃으며 필자보고 어느 별에 있었냐고 물었다..ㅋ]



11.  가까운 시일에 있을 공연이나 이벤트를 소개해달라..


상상마당에서 곧 있을 밴드 '두번째달' 10주년 콘서트에 참여한다..




12.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미래에 하고 싶어 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타악기의 분야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탐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성급하게 굴지 말고 남은 인생을 탐험하라.. 나도 계속 탐험 중이다..   Explore!!






** ARTIST TESTIFY는 문화, 예술 콘텐츠 커뮤니티 홍대 어반 그룹에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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