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교사가 있는교무실은 문을 잠그지 않는다. 학생들이 상담 등 다양한 이유로 찾아오기 때문이다. 교사는 점심시간이 휴식시간이 아닌 것으로 규정된다. 그 시간에도 학생들을 살피고 돌보는시간이라고 교육법은 규정한다. 그래서 교사들은 점심시간 포함해서 8시간 근무를 한다.
그 시간,행정실이 문을 잠가버리면 교사들은 수업으로 인해 처리 못한 급한 행정업무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더더욱 문제로 보이는 것은 행정 직원들이 교사들과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같은 시간에 퇴근한다는 점이다.
행정실이 점심시간에 1시간 문을 닫고 업무 정지한다면 그들은 7시간 근무를 하는 셈이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왜 그랬는지 나는 잘 모른다.
만약, 행정 직원들이 교사들과 같은 시간에퇴근해야 한다면, 교대로 식사하고 교사들이행정업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교대 근무하며 문을 잠그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전 근무지와 같은 이름의 행정실인데 왜 근무방식이다른지 이해하기 어렵다."
노동법이7시간 근무로 바뀐 것을 내가 모르거나 아니면 그들이 모르거나둘 중 하나다.
"난 석 달 눈을 가린다"
12시부터 1시까지 문을 잠가버리는 행정실
| 샤워장 없는 학교
봄기운을 넘어 점점 날씨는 뜨거워지고 한 낮은 곧 불볕 여름이닥칠 것 같은 기세다.
무더운 오후 체육교사는 수업을 하고 나면 등줄기에서 땀이 흐르고 옷이 젖어 불편할 때가 많다.
그래서 공강 시간에 샤워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학교에 샤워실이 없다. 체육관에도, 화장실에도, 학교 어느 곳에도.... 단 한 개의 샤워 꼭지도발견할 수 없다.
옆자리 기획교사는 이 학교에 근무하는 4년 동안 단 한 번도 학교에서 샤워한 적이 없다고 한다.
또 다른 체육교사는 지난여름, 장애인 화장실에 있는 청소용 물뿌리개 도구로 샤워했다고 한다.
아직도 후진국형 교육 환경이 존재한다.ㅠㅠ
"난 석 달 입을 닫는다"
| 휴게실 없는 학교
교사는 수업 때문에 말을 많이 하게 된다.
가끔 어느 반 수업에서 필?받아 말을 많이 하고 나면 기력이 빠질 때가 있다.
나이 듦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다.
빈 공강 시간에 누어 쉬고 싶은 생리적 욕구가 생긴다.
그러나 이 학교에 휴게실이 없다. 아니 정확히는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남녀 같이 사용하는 '남녀 공용 휴게실'이 있다.
그러나 이곳은 급식실과 방역 근로자들이 휴게실로 쓰고 있어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눈치를 주었다. 조용히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