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창조기업 사무실을 중심으로.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지원하는 1인창조기업 사무실에 입주한지 1달이 지나갔다. 이 건물에만 1인 창조기업이 50개가 넘는다. 서로가 다른 분야에서 열심을 내고 각자 다른 꿈을 꾸며 사업을 펼쳐나가는 중이다. 예비창업자도 있고 이미 창업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서로가 웃으며 아침인사를 하고 점심시간이 되면 같이 몇몇이 모여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기도 한다. 서로의 얼굴은 밝으며 친절함이 묻어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적어도 얼마전까지는 그런 줄 알았다.
이 곳은 놀이터가 아니었다. 서로를 위하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사업을 위하여 전투적으로 달리고 있는 사장님들이었다. 50여개 1인창조기업들 중에는 겹치는 분야도 있기 마련이다.
하루는 좋은 마음으로 같은 사무실에 있는 다른 1인 기업의 마케팅을 가볍게 도와주었다. 그 결과로 수 많은 문의 전화와 긍정적인 반응이 이 기업에 돌아왔다. 기업의 대표는 마케팅의 효과를 보고 나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마케팅을 해주길 원했다. 나는 분명히 좋은 마음으로 그 기업을 돕고 싶은 마음에 시간을 내어 마케팅을 해주었던 것이다. 마케팅의 효과에 대해서는 인정하는데 좋은 마음으로 계속 도와주길 바랬나보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7월 매출 빵원을 찍은 영감쓰의 수장인 나는 정식으로 영감쓰에 일을 의뢰해달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 이야기를 꺼내기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나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고, 또 하나의 일이 시작되었다. 매출이 되는 것이다. 나는 이들 틈에서 조금은 더 전투적으로 변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고 있다. 서로 함께 있는 공간에서 도움이 되고 싶어서 도와주기 시작했는데 결국에는 꽁으로 먹고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정확하게 광고의 금액을 받고 일의 범위와 수준을 정확히 해야할 것 같다. 물론 맺고 끊을 줄 아는 결단력이 가장 필요한 요즘이다. 직장에 다닐 때는 나의 상사나 오너가 나를 대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바로 영감쓰가 되고 있으니 보자기가 되어서는 안된다. 웃고 있지만 매출과 이익에 혈안이 되어있는 기업의 대표들이 50여명이 앉아 있는셈이다. 아름다운 협업을 꿈꾸고 들어왔지만 아직은 귀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었더니 거래처가 생긴 셈이니 만족하고 열심히 일들을 이어나가면 그만이다.
사회적기업지원센터가 같은 건물 13층에 자리잡고 있다. 나는 지금 영감쓰를 광고회사로 시작했지만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도 생각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꿈은 이미 오랜시간 간직해 온 꿈이다. 오늘은 사회적기업센터에서 1시간 가량 팀장님과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사회적기업들은 많아지고 있고 이 기업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플랫폼이 적기 때문에, 판매 플랫폼에 대한 생각을 좀 해보면 어떻겠냐고 영감쓰에 제안을 해주었다. 역시나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문제들을 타개하는 미션을 시작으로 빌드 업 해야하기 때문에 해결할 문제들을 설정해나가는 것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무한 경쟁 치킨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서비스를 잘 전달하고 소개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 마케팅 비용을 네이버에 쏟아 붓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온전히 알리는데 사용하는 것, 이것 또한 영감쓰가 해나가야 할 사회적 미션이 아닐까 싶다. 8월 하고도 5일이 지났다. 올 여름 최고의 무더위는 다시 또 찾아왔고 그 어느해보다 무덥고 치열한 시간들이 흐르고 있다.
돈 벌기가 그리 쉬운가. 이렇게도 어려운 결정을 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사람들이다. 분명 그 과정에는 각자에게도 수 많은 고민들과 어려운 결정들이 있을 것이다. 각자의 밥벌이를 각자가 알아서 해결하려는 노력은 그 어 떤 치열함을 더해도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치열하게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싸워가고 있는 것이다. 맞다. 이 곳은 놀이터가 아니었다. 각자의 꿈을 펼치기 위한 전쟁물자 보급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서로에 총이 되어줄 수도 있고 힐러가 되어줄 수도 있다. 관계의 어려움은 끝이 없지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아름다운 관계로 발전해나가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서로의 매출을 오픈하기는 어렵지만 서로의 매출에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람직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오늘도 옆 자리 아저씨의 마케팅을 돌봐주기로 한다. 영감쓰는 마음이 넓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