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를 걸어가는 중 1층 현관 앞에서 누가 저를 부릅니다
어머니가 분리수거장에서 환한 미소로 저를 향해
손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반가운 얼굴을 하며 어머니에게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이내 제 얼굴은 금방 굳어져 버렸습니다
쓰레기 바구니에 분리수거할 쓰레기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비 오는데 분리수거해야 할 쓰레기들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비도 내리는데 집에서 따로 분류하고 오지'라며 괜한 짜증을 내며 속상한 마음을 숨겨봅니다
이미 어머니의 어깨는 검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검은 어깨를 보지 않으려고 쇼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