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보러 갔어요

죽기 전 마지막 끄나풀

by 브뤼헤

웃기지

죽지도 못한다고 하면서

죽을 거 같다고

자식 때문에 못 죽는데

남편은 괘씸하고

잘 나가는 남편을 둔 동료들 때문에

내 인생이 무가치해 보이고

포기하고 싶고

근데 나는 못했으니 자식은 잘 키우고 싶고

나는 못됐으니 자식은 잘 되겠지 생각하다가도

그냥 내 인생이 망한 건가 헛된 희망인가 싶고

지금 내 인생의 희망이 없고

A가 그저 부럽고

내가 너무 절박해지다 보니

아 웃는 모습조차 고통스럽고

내가 너무 괴롭다..

혹자는 서울에 집이 있는 내가 제일 부럽 다고도 했다던데.. 잉? 쓸돈 없는 궁상맞음 내가 부럽다고?

나 멕이는 건가..


절대 망하지 않은 의원의 대표원장으로 페이닥터도 여럿 고용하고 직원도 많이 고용하는 대표원장으로 개원하는데

어쩌라는 거지?

자랑하고 싶은 거지? 이사 간다는 연막과 함께 개원해

알고 보니 개원 컨설팅도 다 해주는 정말 망하지 않은 곳의 개원

부럽다

나 마음껏 부러워해!!

나 명품 엄청 살 수 있고

먹고살 걱정은 정말 없어서 걱정을 하기가 너무 어렵고

여행도 마음먹으면 비즈니스 클래스로 갈 수 있고

부럽다..

애만 낳으면 전업 주부로도 웬만한 직장인 보다 더 많이 쓰고 살 수 있는

정말 부러운 자리에 앉아 있다고 자랑하는 건가?


이건 합리적인 의심이다


애 낳아도 수천만 원 조리원 갈 거고 베이비시터 입주로 고용할 거고 몸매 관리에도 수천만 원 쓸 거고

애한테는 돈 안 아낄 거고

내가 꿈꿔 왔던 인생의 정점을 결혼을 통해 이루었네

자랑하는 거라고 합리적 의심이 든다 ㅋ



어쩔..


위에 열거해 놓은 것들은 내가 마음 놓고 못했던 것들을 적어 놓을 거고 ㅋ자기가 원하는 거 마음껏 하겠지

부럽다


내가 상상력이 뛰어난 건지도 몰라

A의 있어빌리티가 있어가 되는 별의 순간이었던 거 같다 내 상상력을 보태자면..

앞으로 100살까지 돈을 뿌리고 다니게 될 너의 미래에 박수를 받기를 바라는 걸까?

A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함일까


모르겠다 어지럽다


그래서 보러 간 사주집에서

내 사주를 보더니 ..

돈걱정은 안할 사주래..?

ㅋㅋㅋ 먹고살 걱정인가? 돈도 여러 돈이 있잖아요

예전 같으면 네 하고 덥석 물었겠지만

무슨 돈일까 어느 정도의 돈일까 어떻게 들어올 돈일까를 궁리하게 된 건.. 결혼 실패로 세상물정을 더 알게 된 탓인 줄도 모른다..


아니 그래도 아직 사주를 믿는다는 건 , 아니 사주를 보러 간다는 거 자체가 순진 한건지도 모른다 순진하고 나약한 자의 해결 방식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냥 나도 몇 번 걸음을 돌렸지만 오늘은 정말 속는 셈 치고 가보자 심심하진 않겠지라는 아주 낮은 기대로 철학관을 방문했다 ..



10년 후에 날게될 사주라는데.. 내심 하. 1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라는 게 친구를 신경 쓰지 말라는데 그럼 지는 거라는데. 사실 앞으로도 신경 쓸 거 같고 감사할 일이 당분간 없을 거 같다

누군가가 현금 몇억을 갖다 주지 않는 다면 딱히 감사할 일이 없기를 바란다



10년 후에 풀린다는 데 그럼 지금 마통을 개통해서 빚을 내고 10년을 양아ㅇ처럼 살아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지금은 아직 통이 그만큼 크지는 않은 거 같다.





A 부럽다. 꼭 내가 돈도 더 많이 벌고 싶고 웃으면서 자랑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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