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실패의 돌파구

결혼 실패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by 브뤼헤

결혼 실패를 인정하고

파고 또 파고 마치 코 파는데 저기저기쩌어기저기 깊숙이 있는 코딱지를 탐사하듯이 파고 파고 또 파니깐

결혼 실패라는 문제에는 곧 구멍이 났다.

그리고 빛이 들어왔다.


이전까지 나는

‘아니야 나 정도면 괜찮지’라면서

애써 실패한 현실을 외면하였고

마치 결혼에 실패하는 걸 인정하면 내 인생이 실패한 거처럼 보일까 봐

내가 그 엄청난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더욱더 힘든 감정과 깜깜한 터널에 갇힐 까봐

애써 괜찮아라고 나를 위로했던 거였다.


그것도 결혼 실패를 계속 계속 파고 또 파보니 알게 된 거다.


결혼 실패를 인정하자, 담담해졌다.

내 문제를 내가 가진 불만족을 남편이 해결해 줄 수 없다는 확실한 포지션을 얻게 됨으로써

남편에 헛된 희망회로를 돌리지 않게 되었다.

시간낭비가 줄었다.


나는 이런 이런 이런 불만이 있어->저 사람과 결혼해서 생긴 거야 해결해 줄 거야 해결해 줘야만 해->남편의 무반응->나를 무시하는 거야 있을 수 없어 ㅠ 죽고 싶어


이런 회로에 갇혀 있던 내가 이제 이 문제에서 탈출을 한 거다.


이제 결혼은 실패했고,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너무 당연하게도 정답은 본질적인 거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남편의 사랑을 받기 위해 남편의 관심에 들기 위해 아등바등 할거 없다. 여기서 나는 자유로워졌으니 이제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잘해줄 시간이 많이 생겼다.


이것 또한 결혼 실패가 가져다준 선물 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미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을 알고 있다.

나한테 언젠가 말했지..

“오~너무 멋진 여행지예요”라고 내가 운을 떼니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던 거다.

“ㅇㅇ도 부모님이 하루하루가 다르시니 부모님한테 잘해~ 좋은 데도 많이 가고~”

그땐, 우리 같이 가자~라는 말을 듣고 싶었고 냉정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곱씹어 보니! 내 머리를 번쩍하게 하는 말이었다.


나한테 돈이 없지 시간이 없나!

지금 돈이 없지만 시간을 쪼개서

나를 키워 주신 두 분과 소중한 시간 많이 보내야겠다. 큰돈이 꼭 필요 친 않지,, 좋아하는 단팥빵만 사가도 자식 웃는 얼굴과 단팥빵 한입이면 입이 귀에 걸리는 게 부모님이니…


그리고는 자식들이 부모다음으로 그런 존재일 거고



만약 내가 결혼을 실패하지 않았다면..

이건 정말 견디기 힘든 신포도지만 상상력 머리털 끝까지 동원해서 신포도썰 풀어본다


남편이 너무 좋아 이런 남자랑 어떻게 결혼했어

아 나는 너무 대단해

결혼 안 했을 때 내 생활이 너무 싫어

나 그때 너무 고생했구나

돌아가기 싫어

친정 가기 싫다? 자꾸 옛날 기억이 나

구질구질해

난 우리 집이 좋아

그냥 지금이 좋아

우리 부모님 나한테 자꾸 전화해서 도와달라 용돈 달라 귀찮게 안 했으면 좋겠어

난 잘나서 지금 이 위치에 있는 거야

내 노력 만으로

난 선택받은 사람이지.



시큼! 식초 한 2리터 틀어갔다. 식초 목욕 수준이다 시면서 고린내가 코를 진동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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