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의 법칙
내가 꿈틀꿈틀 움직이니 남편도 더 이상은 나를 그냥 두고 보지 않은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래 나는 지금까지 결혼을 실패했다는 명목으로 남편 기분은 생각 안 하고 내 기분대로 생각대로 움직였달까?
남편도 한계가 온 거 같다.
정말 우리는 씩씩 거리면 누가 더 대단한 씩씩이 일지 대결하듯이 싸웠고, 거기서 대화는 끝났고.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오늘 저녁은?”을 물어보는 사이가 되었다.
결혼 실패라.. 나의 입장에서 실패는 확실한데 그게 꼭 상대편의 성공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리라.. 그런데 나는 마치 나의 실패로 당신은 성공한 거처럼.. 남편을 대했던 거 같다..
남편에게 나는?
“매사에 불평 불만 하는 사람, 나한테 제멋대로 이야기하는 사람”
이었다라고요.
내가 나의 결혼 실패의 세월의 빚을 남편에게 꼭 받아 내고야 말 거 같은 채권자처럼 굴었나 보다.
돌이켜 보면 그런 면도 있었던 거 같다.
남편은 좋은 게 좋은 거다 말 길게 안 하는 스타일.. 안 좋은 말은 더더욱 안 하는 스타일이라.. 대부분 묵묵 부답이었고.. 가끔 아주 가끔 남편의 화나는 포인트가 건드려지면 남편의 불만도 표출해 내었다. 근데 요즘 들어 그런 빈도가 더 많아진 거 같다.
놀이터의 법칙 말하려다가 서두가 너무 길어져 버렸구나.!
신기하게도 나도 결혼 실패가 가정 실패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 보니 남편이 출근을 하면 우리 가정을 위한 희망적인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르기도 한다.
그런 날이 또 찾아왔다.
내가 항상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터에 가면 하는 말이 있다.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고 한정된 놀이기구를 오래 또는 먼저 잡아서 타느라 앞으로만 달려가는 아이들 중 우리 아이들도 포함이다. 그래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놀이터에서 노는 목적은 뭘까? 목표는 뭘까? 누가 누가 잘하나 경쟁하는 곳이 놀이터가 아니야. 여러 친구들이 모여 있는 놀이터라는 곳에서 서로 안전하게 양보하면서 재미있게 노는 게 목표야! 파이팅 오늘도 목표달성 해보자~!”
놀이터에서 내가 항상 했던 말이 떠오르 면서 아,! 집은 나의 놀이터구나.. 라는 생각이 목구멍에 걸렸다.
남편이 출근한 집안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는데 그 짧은 순간 이 생각이 걸리더라..
우리 집은 우리 가족의 놀이터고, 문제는 언제나 존재하고 그 문제를 힘을 모아 해결해 나가는 게 이 놀이터의 법칙이구나!
애들한테는 입바른 소리 잘했으면서 나는 정작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나라고 생각하니 참 ㅎㅎㅎ!
오늘은 부끄러우니까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