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결혼은 실패했다
결혼식 내내 밥 먹는 내내 나는 아무 할 말이 없었다.
아무도 나에게 물어보지 않았고
나도 꺼낼 이야기가 당연히 없었다. 자랑거리도 없었으니 말주변이 없는 나에게는 쥐약 같은 자리였다
내가 느끼는 준거집단이라서 더 슬픈 거 같다
가까워지고 싶고 인연을 1년에 한 번이라도 만나고 이어가고 싶은데..
나는 꺼낼 이야기가 없고 A의 남편 개원 소식을 웃으면서 맞장구쳐줄 멘털이 되지 않는다
내 인생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내 발등 내가 찍어서 내 결혼 생활은 경제적인 면만 봐도 너무너무 죽을 만큼 고통스럽기 때문에
오죽하면
아 그때 마련해 온다는 아파트가 쥐약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참 세상물정 몰랐고
꿈이 작고 나에 자신이 없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돈은 생각해보지도 않고 막연히 그렇게 되겠지..
그리고 작고 소중한 월급을 받는 셀러리 맨을 그의 집과 함께 덜컥 선택해 버렸으니
이건 누가 틀린 문제가 아니다
내 남편은 소박한 사람이었고
나는 꿈에 큰 사람이었는데 잠시 지쳤을 때 현남편을 만났고 빚 없는 집이면 생활비 벌어서 어찌어찌 살겠지 하는 막연한 꿈을 부채질해 버렸다.
그때는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 월급으로 네식 구거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가야 숨만 쉬고 살아가야 한다는 건 계산해 보니 않았다.
남편의 소박함은 물가가 오르면 밖에서 고기를 사 먹지 않고 집에서 삼겹살만 먹어도 행복한 삶인 거고
나는 물가가 올라서 밖에서 고기를 못 사 먹으면 내가 삶의 패배자가 된 거 같고 집에서는 못해도 한우는 먹어야 하는 욕심 있는 사람이었다.. 그 욕심을 이미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남편의 여유는 형편에 맞춰 살면 된다는 신조에 따르는 것이었으므로 나의 가치관 과는 너무 동떨어지는 것이었다.
누가 잘못된 걸까?
그냥 서로 추구하는 방향이 다를 뿐
정말 잠깐의 바람 같은 사람을 잡은 내 잘못이라면 내 잘못인데
순간의 선택으로 평생 고통받아야 한다면
이건 내 인생에 벌이 아닐까
앞으로의 인생은 벌 같다.
근데 자식들에게는 형편에 맞춰가 안 되는 게 나다
돈이 없으니 옷은 중고로만 사고 정말 최저가로만 사도
내 자식 교육은 잘 지원해주고 싶고
남편의 적극적인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 돈을 바탕으로 계획을 짜는 품이 들어야 하고 그 품은 내가 들일 수 있기에
근데 남편은 자녀 교육에도 그런 큰 경제적 지원 생각이 없고 형편에 맞춰 신조이다
아 남편이 형편에 맞추지 않는 분야가 하나 있다 스크린과 스피커 (본인의 취미생활)
나는 취미 직업 특기가 육아가 된 지 오래다 아직도 취미를 갖고 있는 남편이 부럽고 당신의 취미에는 형편에 맞추어 소비가 원되는 남편이 너무 이럴 때는 싫다
그러면서 자식들은 의사가 되기를 바란다. 참 코미디.
나한테 교육비도 교육 정보도 라이딩도 다 바라는 눈치다..
내가 아기를 낳고부터 남편은 나의 모성애에 참 많은 공짜 노동을 바라는 거 같다.
에이 설마 엄마가.라는 생각으로 애들은 어떻게든 잘 키워 놓기 위해 모든 것(경제적인 것까지 포함)을 내가 다 알아서 해줄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거 같다
이럴 때 내 마음은 괘씸함이다
내가 자식을 낳았으면 자식한테 드는 돈은 교육비는 자기가 어떻게 서든 마련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말이다.
애들이 잘 크면 나도 좋지 근데. 돈으로 되지 않는 부수적인 것을 엄마가 담당하고 있다면 엄마 고생한다고 돈 걱정은 말라고 하기를 내가 바랐던 남편 상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내가 바랐던 남편상과 다른 사람을 만났고 결혼 전에는 몰랐거나 그런 징조도 처음 해보는 결혼이라 있었어도 알디 못했고 그래서 지금 나는 결혼실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