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나의 이야기이며, 내가 함께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가 엄청나고 특별한 사랑이야기로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겠는가, 모든 사랑이 특별한 법.
다만, 우리의 사랑과 삶은 보통이라고 하기엔 조금 특이하고, 별나다고 하기엔 평범하다. 당신들이 모르는 이런 세상도, 이런 생각도 있다 여겨주었으면 좋겠다. 나아가 다양성이 인정받는 세상이 내 아이들의 앞에 당도해 있길 바라며.
<주요 등장인물>
나
30대 중반. 직업은 특수교사. 20대 중반의 첫 직장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연애 2년 후 결혼생활 7년 차, 아들 하나 딸 하나. 전생에 심청이였을 것 같다. ISFJ. 잔소리꾼. 집순이. 책 읽기와 블로그에 글쓰기, 새벽수영을 즐긴다. 초보운전 2년 차. 아직도 겨울에 내리는 눈이 어색한 서울생활 10년 차.
남편
40대 초반. 직업은 특수교사. 첫 직장에서 한 여자를 만났다. 연애 2년 후 결혼생활 7년 차, 잔소리꾼 아내와 함께 아들 하나 딸 하나를 키우고 있음. 음악을 즐김. 신발을 아주 좋아함(전생에 지네였을지도) ENFP. 녹내장을 가진 중증 시각장애인(이는 장애인복지법에 의거함), 예쁜 왼쪽 눈을 열심히 굴려 세상을 본다. 가방 속에 항상 케인(시각장애인용 흰 지팡이)이 있지만, 익숙한 곳은 독립보행을 한다. 풍성한 머리숱과 모태곱슬머리로 제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20대의 눈엔 그저 …(그래도 내 눈엔 멋져)
<그 외 등장인물>
아들
무논리대마왕, 블록으로 로봇을 잘 만든다. 한글과 알파벳을 알아가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보냄. 여동생이 좋지만 귀찮아. 아빠 닮아 모태곱슬머리. 여섯 살
딸
아직 말은 못 해도 존재감은 아주 대단함. 오빠보다 더한 비글. 오빠가 구박해도 개의치 않고 꿋꿋하게 하루를 살아가던 날들을 지나 오빠가 만든 블록을 부수고 던지는 무적의 세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