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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스토리팀 Feb 28. 2018

작가 인터뷰 - 이승예, 도시를
인터뷰하다

꿈을 이룬 작가들의 이야기 34

궁금증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일까요? 간편하게 인터넷 검색을 활용할 수도 있고 도서관을 찾아 책이나 기사를 뒤져볼 수도 있겠죠. 직접적으로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요. 어떤 방식을 택하든 그 본질은 바로 ‘묻고 답하기'입니다. 도시가 궁금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접 살아보는 게 최선이겠네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건 아니죠. 그 도시를 찾아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수많은 대화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다양한 사람들에게 깊은 이야기를 듣다보면 절로 한 도시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단순하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에요. 한낱 이방인에게 깊은 속내를 털어놓을 사람은 많지 않을테니까요. 


이승예 작가님은 ‘인터뷰'라는 공식적인 방식으로 사람들과의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파리가 궁금해졌고 파리의 매력을 파헤치기 위해 직접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섭외하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물로 ‘파리의 속살을 보다'란 브런치에 매거진을 연재하며 브런치북 프로젝트 #2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뚱예'라는 필명을 쓰셨어요. <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란 책으로 출간까지 이어졌고요. 이후 브런치에서 소식이 뜸해진 이승예 작가님을 만나봤습니다.








01

제 본업은 승무원입니다


책 출간 이후 무언가를 어떻게 새롭게 시작해야 할지 한참 고민했어요. 참 설레는 일이고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그 사이 에어프랑스에서 네덜란드 항공사 KLM으로 이직했습니다. 지난 겨울만 해도 암스테르행 비행기를 타게 될 줄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우리가 언제 어디로 가게 될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는 일인 것 같아요. 한 달에 두세 번, 갈 때마다 2박 3일 암스테르담에 체류해요. 암스테르담을 여행하노라면 도시 가득 넘치는 활기찬 자유와 행복한 여유가 느껴져요. 아직은 생소한 도시지만 항상 반짝거리는 것들로만 채워진 것만 같은 이 도시를 소개하고 싶어요.


02

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


<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는 단순한 여행 에세이나 보통의 인터뷰 책이 아니에요. 파리가 어떤 도시인지, 어떤 사람들이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비추어 새로운 파리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거든요. 인생의 측면으로 접근한 파리의 모습은 이제껏 알아왔던 파리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풍깁니다. 파리지앵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치열한 인생을 살아가는 파리지앵의 모습이요. 


03

남의 삶을 엿본다는 것


저는 사람에게 호기심이 많아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거기서 가치를 발견하는 것을 좋아해요. 한 도시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기로 마음 먹었어요. 남의 삶은 환상을 품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들의 삶을 엿보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열정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그들의 태도였습니다. 삶의 아주 작은 부분들까지도 보는 각도에 따라 특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열쇠는 우리 손에 있어요. 모든 것이 다 의미있습니다. 살아 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감동의 눈물이 흐릅니다.


04

누구와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


누구한테 물어봐야 파리가 어떤 도시인지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답은 당연히 파리지앵이었죠. 그 도시를 진정으로 깊이 이해하고 싶으면 현지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정말 효과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형식에 구애받고 싶지 않아 자유롭게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종사 중인 사람들을 섭외해봤어요. 그래도 조금은 겁이 나서 착해보이는 분들 위주로요. 누가 돈을 대준 것도 아니고 취재를 잘해오면 책을 내주겠다는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었죠. 섭외에 응해줄지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어요. 무작정 이메일, 페이스북, 문자, 전화로 연락하고 직접 방문하는 것도 서슴치 않았죠. 첫 인터뷰가 성사되었을 때 어찌나 감격스럽던지!


05

왜 하필 파리였을까


일단 에어프랑스에서 근무하며 파리를 자주 방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경험할수록 빠져들었어요. 파리는 매일매일이 새로워요. 언제나 재미있는 일로 가득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에요. 뭘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도시입니다. 파리지앵은 파리만큼 특별해요. 한 번 말문이 트이면 그칠 줄을 몰라요. 책에도 나와있듯이 사상가도 정말 많아요. 한 잔 하는 걸 좋아하는데 술보단 기나긴 대화가 주 목적이죠. 구속받지  않고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에요. 파리지앵은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공연으로 만드는 재주가 뛰어나요. 키스를 하더라도 길 한가운데서 쇼를 하듯 해버리는 식이이에요. 자신의 사랑을 무대에 올리고 배우인냥 온몸을 던지죠. 남이 아닌 나를 위해 사는 당당하고 독립적인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06

파리지앵, 그 이후


도쿄 사람들을 인터뷰해보고 싶어요. 흥미로운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암스테르담을 자주 오가게 된만큼 그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꺼내놓았던 이야기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채워서 돌아오겠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기대해주세요!








이승예 작가의 <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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