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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스토리팀 Jan 04. 2016

작가 인터뷰 1 - 맑은 하늘, 청민

꿈을 이룬 작가들의 이야기

1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의 수상작을 발표한 후로부터 2개월.

크리스마스에 만나자고 했던 약속대로 수상한 작가님들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브런치팀에서 생애 첫 출간이라는 꿈을 이룬 작가를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인터뷰를 준비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

언제나 담백한 시선이 담긴 글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매력적인 청민 작가님입니다.

브런치 독자분들을 위하여 작가님이 직접 써 내려 간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 첫 번째 책의 출간을 준비하면서 느낀 여러 가지 감정들을 함께 나눠 보세요.







#01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청춘



젤리를 좋아하는 청민입니다. 아 물론 여자고요! 취향이 조금 독특합니다.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산울림의 <찻잔>을 틀어달라고 신청했다가 애들한테 눈빛으로 맞을 뻔 한적 있어서 지금껏 취향을 굳이 밝히진 않았지만, 저는 부모님 시대의 가수들을 좋아합니다.  그중 가수 변진섭 님의 <숙녀에게>를 가장 좋아하고요.


러시아어를 전공했지만, 러시아어 빼고 다 잘한답니다.(아, 수학도 빼고요.) 특히 어깨너머로 배운 글쓰기와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요. 새벽 1시, 감성이 빼꼼 고개를 내미는 시간. 따듯한 우엉차를 마시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비록 다음 날 민망해서 그 글을 차마 읽을 수 없다고 해도 그 시간에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뜬금없고 감성적이며 장난기 많은 스물다섯입니다. 부족한 절 토닥여주고, 세워주며, 인정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곁에 많아 둥글둥글한 청춘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스물다섯, 청민입니다.





#02

작가는 커피를 마시며 우아하게 글을 쓴다?


우아한 글쓰기? 알고보니 그건 영화 속에서나 존재하는 삶...


지난 한 달 반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책 한 권을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손길이 닿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앞으로 서점에 갈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존경심이 진하게 우러러 나올 것 같아요, 진심으로!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책을 출판한다고 하면, 따듯한 커피를 앞에 두고 여유롭게 글을 쓰는 작가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엔 머리를 질끈 높게 묶고 안경을 쓰며 시간에 쫓겨 밤을 새우는 제가 있더라고요. (허허)


생애 첫 출판은 시간과의 싸움이었어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을 채워야 했고,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든 머리를 또르르 굴려 기억을 짜내야 했습니다. 평소에 해 두었던 메모에도 한계가 있었어요. 어떤 주제로 글을 채워야 할지,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일어날 시간에 잠들었던 적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원고를 넘긴 후엔 출판사 편집자님과 계속 연락을 하면서 책의 구성을 채워나갔습니다. 마지막엔 시간이 없어서 편집자님도 저도 밤늦게까지 최종 본을 검토하고 수정했지요. 늦은 시간까지 최선을 다 해주시는 편집자님들께 참 감사했습니다.





#03

나의 첫 번째 책은 류준열 님께!

이미지 출처 : 류준열 인스타그램


첫 책을 선물하고 싶은 분은...... 배우 ‘류준열’님이요. (진지) 

이유는 책을 핑계로 한 번만 만나 뵙고 싶어서요. (헤헤) 류배우님, 어디 계셔요! 제 목소리 들리시나요?

현실로 돌아와서 저희 첫 책은 당연히 부모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누구보다 저를 믿어주셨고 응원해주셨지요. 부모님 사랑보다 더 큰 응원이 있을까요!





#04

당신, 제 책을 읽어주세요.


음, 개인적으로 <B컷 시선>을 고등학생 친구들과 우리의 부모님들께서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고등학생 친구들에겐 곧 다가올 20대를 어렴풋이 상상하는 미래 계획서가 되길 바라고, 저의 실패담을 통해 그 웅덩이를 피해갔으면 좋겠어요. 


 또, 부모님들께는 <B컷 시선>이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타임머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와 동시에 저희 또래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는 작은 통로가 되셨으면 좋겠고요. 아, 이 친구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걱정을 하며 사는구나, 하면서요. 아, 이 작은 책이 그런 통로를 마련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히히.





#05

안 하면 후회할 이야기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로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들, 출판을 도와주셨던 <카멜북스>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B컷 시선>을 준비하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분명 아침 해를 보고 잠이 들며, 밤마다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여먹느라 턱이 두 개가 되었지만 이상하게 행복했습니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에 적혀있었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서점의 한 코너, <B컷 시선> 근처에서 어슬렁어슬렁 배회하고 있는 20대 여자애가 있다면 혹시 그 사람은 저일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프로필 사진이 조금 더 생기 있게 나와서 못 알아보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혹 보시더라도 이상한 사람 아니니 너무 걱정 마셔요. (허허)



마지막으로 언제나처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의 시간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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