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멈춤 작가
Q. 브런치에 쓴 5편의 글만으로 출간 계약을 하셨는데, 그 이야기부터 들려주세요.
오랫동안 글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마음 한 켠에는 늘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어떤 형태가 되든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도 꾸준히 했었고요. 그러던 중에 브런치를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캠프힐'에 다녀온 후, 사방에 흩어져있던 저의 경험을 브런치를 구실 삼아서 (웃음) 완성된 글로 정리해두고 싶다는 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쓴 글이 브런치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게 되었고, 지금은 출판사와 출간 계약을 하고 책을 쓰고 있습니다.
Q. 수많은 여행 에세이 책이 쏟아지는 요즘, 여행에 대한 글로 출간 제안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제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캠프힐'이라는 공간이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한 주제였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흔한 주제의 글이라면 관점이든, 표현 방법이든 나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파리에 대하여 쓴 글은 이미 많이 있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가 글 안에 녹아 있다면, 모두가 다녀온 파리에 대한 글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책으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먼저 이야기하지 않으면,
누구도 내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읽어주지 않잖아요.
Q.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다짐한 목표가 있으셨나요?
'규칙적으로 꾸준히 글을 쓰자.'였어요. 어쨌든 글을 쓰는 일을 밥벌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쓰는 것도 일종의 직업 훈련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앞으로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다면, 사람들이 매일 회사에 출근을 하듯이 꾸준하게 글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봤거든요. 물론 지금은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요. (웃음)
Q. 브런치에서 활동한 지 벌써 1년인데, 그동안 작가님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출간을 꿈꾸던 사람에서 출간을 앞두고 준비하는 사람이 되었다. 라는 것? 브런치를 통하여 더 이상 어디에 소속된 누군가가 아닌, 글 쓰는 사람 '송은정'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요. 사실 책방을 열기 전, 글에 관련된 일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마음속 한 켠에서는 '브런치에서 글을 써서, 출간 제안을 받아 책을 낸다는 건 순진한 희망이야.'라는 냉정한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에게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는 저에게 계속 글을 써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해 주었어요.
Q. 브런치에서 작가님의 글을 읽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회사를 그만두고 책방을 연 것도 그렇고, '캠프힐'이라는 곳을 다녀온 이후로 삶에 대한 저의 가치관이 크게 바뀌었어요. 세상에는 많은 선택의 기회와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는데, 다들 한쪽 방향의 길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제 글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삶을 바라보면 생각지 못한 다른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Q. 지금도 출간의 꿈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정말 단순한 것 같아요. '우선 쓰세요,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내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누구도 내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읽어주지 않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책을 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출간 계약을 하면 눈 앞에 아름다운 길이 열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제대로 된 고생길이 열렸달까. (웃음)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다 보니 써야만 하는 엄청난 양의 원고는 언제나 부담스럽고, 글 안에 온전히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고 어려워요. 그래도 저의 첫 번째 책에 담길 글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으면서 쓰고 있어요. 지금 인터뷰를 읽고 있는 여러분도 저와 마찬가지로 브런치를 통하여 소중한 기회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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