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룬 작가들의 이야기
저희는 남편들이 모두 프랑스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요.
프랑스 남편을 둔 아내이자, 엄마이자,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세 명의 작가가 있습니다.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를 들여다보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작가.
그 이야기가 모여 브런치의 글로,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습니다.
공통점을 가진 그녀들이 만나게 된 사연부터 프랑스 남편과의 결혼 생활까지, 나우리 작가님에게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인터뷰를 읽다 보면 어느덧 작가님의 솔직한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실 거예요!
'나우리'는 나금, 우경, 이나 작가님이 함께 글을 쓰는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세 작가님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인터뷰를 구성하였습니다.
# 나우리 작가님의 브런치: https://brunch.co.kr/@nowwe
'나우리'는 나금, 우경, 이나가 함께 글을 쓰는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이름의 앞글자를 따서 나우리(NOW+WE) 가 탄생했어요. '나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는 의미에서 짓게 되었어요. 제멋대로 섹시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자고 주장하는 세 여자입니다.
저희는 남편들이 모두 프랑스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요. 쟝, 기욤, 앙뚜안은 직장 동료 또는 친구로서 친한 사이가 되었고, 부부 동반 모임을 하면서 부인들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반하고, 책을 써보자는 이야기도 시작되었죠.
한 가지 놀라운 인연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나금과 우경은 초중고교 동창이자 오랜 친구라는 거예요. 어느 날 쟝이 여자친구를 소개해주었는데 그게 나금이었죠. 알고 보니 쟝과 기욤이 절친이라 더 놀라고, 그 인연 덕분인지 나우리까지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브런치에는 실제 대화 내용을 받아 적거나 녹음한 것을 토대로 글을 썼어요. 서로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자주 만나려고 노력했죠. 대화를 통해 글의 틀을 잡았어요. 셋이 워낙 솔직하고 개구쟁이 같은 면이 있어서 녹음한 것 듣다가 배꼽 잡은 적이 많아요.
이나:
예전보다 큰 사이즈의 수건을 사용하고, 와인을 더 자주 마시는 등의 작은 변화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어요. 예전에는 물티슈도 함부로 쓰고, 설거지도 물을 펑펑 틀어놓고 했지만 남편의 친환경 사상이 전염된 덕분인지 최대한 조심하려고 해요.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아니니까요.
우경:
저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가장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하는 남편 덕분에 제 자존감이 높아졌어요. 세상에서 제가 제일 예쁘다고 매일매일 말해주는 남편 덕분에 그런 줄 알고 있어요.
나금: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소중해졌어요. 평소에 열심히 일하지만, 그래도 더 중요한 건 휴식과 여행이에요. 일의 노예가 되는 삶으로부터 멀리 도망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프랑스식 육아를 실천하느라 고생하고 있어요. 공유하는 문화와 가치관이 다른 남자와 살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서로의 다른 부분을 이해하고 대화와 합의를 통해 더 좋은 방향을 찾는 법을 배워가고 있답니다. 매일 발전한다는 걸 느껴요.
이나:
남편이 한국말을 할 줄 아니까 한국말로 깍듯이 인사하면 어르신들이 참 좋아하세요. 특히나 김치도 잘 먹으니까 식당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본인들 드시려고 만들어 놓은 반찬도 더 주시고 그래요. 그리고 프랑스를 내 집처럼 자주 드나든다는 점도 좋지요. 명절에 전 부칠 일도 없고요.
우경:
남편을 만나고 와인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많이 알게 되었어요. 와인을 공부해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먹고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문화라고 말이죠. 만나면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프랑스 가족과 조금 더 가까워지려 불어를 공부하게 되었죠!
나금:
다른 나라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생겼어요. 다른 문화는 물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더 이해하고자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우물을 벗어나는 개구리가 되는 데 도움이 많이 돼요.
우경:
가족만의 이색 취미라고 하자면 주말에 분재원에서 함께 일하기요! 다들 주말이라 쉴 수도 있고 여행을 갈 수도 있는데 저희는 주말이 되면 분재원에 가요. 남편은 삽은 들고 아이들은 흙 놀이를 하죠, 주말마다 분재원 일을 도와주는 남편이 참 고맙죠.
이나: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요. 남편을 만나기 전에는 썩 즐기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매력에 빠져버렸죠. 만삭에도 걷기보단 자전거를 이용했고,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아기띠를 매고 타다가 일찌감치 뒷자리에 보조 의자 달아서 다녔어요. 집이 잠실인데 예술의 전당까지 자전거 타고 가서 전시를 관람하고 온 적도 있어요. 날씨가 좋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날은 자전거 타는 날이에요. 덕분에 아이들도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요. 12년생 14년생인데 보조 바퀴 없이 두발자전거를 탑니다.
나금:
함께 요리하고 집을 꾸미는 걸 좋아해요. 지금 살고 있는 오래된 단독주택도 직접 페인팅하고 인테리어를 했어요. 어디에도 없는 우리만의 하우스 인테리어가 완성되었답니다. 얼마 전에는 친구들과 함께 담장에 벽화를 그렸는데, 너무 즐거웠어요!
"지난날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건 생각보다 힘들었어. 나의 과거와 그로 인한 상처를 들여다보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야."
"글을 쓰면서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 힘들었던 시기를 인정하니까 오히려 더 편해졌어. 자유로워진 것 같아. 드러내지 않으면 곪아. ‘나 이렇게 힘들었고 그래서 이런 부분이 약점이야’ 하고 이야기하면서 치유가 되는 게 아닐까."
https://brunch.co.kr/@nowwe/6
- ['지난날'에 관한 세 여자의 수다] 본문 중 -
이나:
지금은 상처에서 자유로워졌어요.
우경:
상처는 지금도 받죠. 그 누군가에게 혹은 그 무언가에게. 하지만 그 상처에서 자유로워 지는 힘이 생겼죠. 사랑의 힘으로요.
나금: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랑스식 결혼생활'을 쓰면서 그 상처가 많이 나은 것 같아요. 저희가 결혼 생활을 이야기하면서 각자의 과거를 뒤돌아본 이유가 있어요. 결국 과거의 경험들이 지금의 내 성격, 가치관을 만들고 현재 내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부부 사이는 더욱더 지대한 영향을 미치겠죠. 결혼이라는 근간을 흔들 수도 있는 문제예요.
내가 건강하지 않으면 나의 결혼 생활도 건강할 수 없어요. 결국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야기하기 전에 내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유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세 여자의 과거 이야기도 그래서 시작되었죠.
물론 과거를 들여다보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책에는 매우 정돈된 내용이 담겼지만,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다듬는 시간을 가져야 했답니다. 글로 쓰기 위해서는 과거의 나로 돌아가 상처를 꺼내보고, 당시의 감정을 돌이켜보는 작업을 해야만 했거든요. 힘든 일이었지만 하고 나니 오히려 가벼워졌어요. 그리고 나우리라는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나:
저는 상처를 드러내기 전까지도 그것이 뿌리 깊이 박혀있는 줄 몰랐어요. 워낙 긍정적인 성격에 적응도 잘하며 살았으니까요. 상처를 상처로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인 것 같아요. 사실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여있지만 잘 이겨내고 사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그들을 보며 용기를 얻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내 상처가 별거 아니게 보여서 아프다고 말하는 것도 사치스럽게 보여요.
우경:
사람에게 상처를 안 받을 수도 없지만 그렇다 해도 그 상처를 치유해 주고 위로해 주는 것 또한 사람인 것 같아요. 사람을 미워하기보다는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구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누군가를 만났을 때는 그 사람의 장점을 먼저 보기 시작하면 서로의 관계가 원활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 같아요.
나금:
사실 힘든 순간에는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법이에요. 얼마나 힘든지 온전히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죠.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더라고요.
여러분을 이해할 수 있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털어버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때론 나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써보고 다시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만든 감정에 빠지지 않고 좀 더 객관적으로 나를 볼 수 있게 도와주거든요.
실제 책의 내용은 브런치에 연재한 글보다 훨씬 솔직하고 가감 없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30대 여자로서의 사랑, 일, 결혼, 육아에 대한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어요. 독자들이 저희 글과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알고 싶고, 솔직한 이야기를 경청하고 싶어요. 생각이 다를수록 좋아요. 다르다는 건 내가 아주 정상적으로 살고 있다는 거니까요.
그리고 이나가 출국을 앞두고 있어요. 5년간의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프랑스로 이주합니다. 나우리 완전체를 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이기도 해요. 딱딱한 작가와의 만남이 아니라 정말 친근한 자리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장소도 무척 좋은 곳이에요. 프랑스 가정식 브런치도 신경 써서 준비했습니다. 6월 3일, 토요일에 브런치와 함께 만나면 좋겠어요!
▼▼ 작가와 직접 만나고, 프랑스식 브런치도 즐기고 싶다면? ▼▼
www.facebook.com/yiyaginamu/posts/1461518673910333
'프랑스식 결혼생활'은 결국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언어와 나라가 달라도 결국 추구하는 바는 같아요. 행복한 삶. 그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었어요.
이 책을 통해서 아주 조금이라도 세상이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관용과 이해로 가득 찬 곳이 된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한 문장으로 정의하는 '프랑스식 결혼생활'
이나: 프랑스 남편을 만난 제멋대로인 여자들의 이야기
우경: 남편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극복한다.
나금: 다르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아끼는 사람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