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장 많이 본 것
모알보알에서 가장 많이 한 일은
정어리 떼 따라다니기.
골목길 헤메고 다니기.
꼬치 50개 먹기.
정어리를 sardine이라고 부르는 걸 여기서 알게 되었다.
새벽에 바다로 나가면 수천 마리의 정어리가 커다란 덩어리를 이루었다 흩어지는 것, 등의 비늘이 유리처럼 투명하게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해가 첫 빛살을 비추기 시작한 바다를 들어가는 아침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서, 단 한 번도 느지럭대지 않고 새벽에 벌떡 일어났다.
숙소가 중심가에서 멀어서, 뭔가를 먹으려면 골목길을 오래 걸어가야 했는데 나는 그 길이 좋았다. 바나나 튀김과 진짜 산호를 엮은 팔찌와 즉석에서 판데살을 구워파는 사람들이 오가는 골목.
한국말 잘하는 분 너무 많았다. 어디 가요? 가이드 필요해요? 거북이 정어리 있어요. 호객꾼들이 유창한 한국말로 새벽부터 밤까지 열일하고 계셨다.
모알보알은 작은 해양생물들을 관찰하기 정말 좋은 곳이었다. 다만, 바다뱀이 많았다. 미끈하고 긴 바다뱀들이 구불구불 발 밑을 헤엄쳐 다녔는데, 애들이 겁낼까 봐 혼자 조용히 헤엄쳐 지나갔다. 맹독이 있어 물리면 바로 죽을 수도 있다고.
거북이는 진짜 개북이라서, 이끼 낀 바위들 위에 마구 엎어져 있어 감흥이 덜했다. 나는 니모를 보는 게 제일 좋았다. 호기심이 많아서, 늘 사람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 다른 물살이들은 사람이 가까이 오면 도망가기 바쁜데 니모는 꼭 멈춰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쳐다본다. 내가 자기 집 근처에서 뭘 하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바다 생물에게 관찰당하는 기분 나쁘지 않았다. 해양생물을 타자화시켰던 부분이 전복되는 감각.
모알보알에 일주일 머물렀는데 해 뜨는 것과 지는 것을 꼭 챙겨서 봤다. 태풍이 몰려오는 시기라, 밖에 서 있으면 강한 바람이 우리 사이를 헤치고 지나갔다.